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한나라당의 17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선출됐다.
한나라당은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전날 치러진 선거인단 투표를 개표하고 이 전 시장을 대선 후보로 확정했다.
경선 개표 결과 이 전 시장은 전체 18만5080명의 대의원(20%) 당원(30%) 일반 국민(비당원30%) 선거인단에서 유효 투표수 13만893표 가운데 6만4216표(49.06%), 20%를 반영하는 여론조사(표본 5490명)에서 1만6868표(51.55%)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박 전 대표는 선거인단에서는 6만4648표(49.39%)를 얻어 이 전 시장을 432표 이겼으나 여론조사에서 1만3984표(42.73%)를 얻어 이 전 시장에게 2884표 뒤졌다.
이에 따라 총 8만1084표를 얻은 이 전 시장이 7만8632표를 얻은 박 전 대표를 2452표 차로 눌렀다. 원희룡 후보는 2398표를 얻어 3위를 차지했으며 홍준표 후보는 1503표를 얻었다.
한나라당은 국민 지지율 1, 2위 후보인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가 1년 2개월여 동안 벌인 치열한 경선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대선 선거대책위 출범 등 본격적인 이명박 대선체제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선 구도 또한 한나라당 이 후보와 범여권의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비롯한 군소 후보들이 대립하는 일() 대 다() 구도로 바뀌게 됐다.
이 전 시장은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이 순간부터 저를 지지했든, 지지하지 않았든 우리는 모두 하나가 돼야 한다며 저를 지지한 분뿐만 아니라 지지하지 않은 분들 모두 하나가 돼 국민의 열망인 정권 교체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 전 시장은 특히 존경하는 박근혜 후보께서 정권을 되찾아오는 데 중심적 역할을 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배포한 수락 연설문에서 저와 한나라당은 정권 교체와 세계 일류국가 건설에 뜻을 같이하는 모든 분과 손을 잡겠다며 정권 교체를 위한 제정파와의 연대 가능성도 시사했다.
박 전 대표는 낙선자 인사에서 경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한다. 오늘부터 당원의 본분으로 돌아가 정권 교체를 이루기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며 지지자들에게는 경선 과정의 모든 일을 잊고 여러분의 열정을 정권 교체에 쏟아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