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이 오늘 긴급회의를 하겠다고 어제 밝혔다. 이명박, 박근혜 예비후보 진영의 네거티브 검증공방이 도()를 넘어 통제 불능상태로까지 치닫고 있어서라고 한다. 인 위원장은 어제 KBS 라디오에 출연해 후보를 보좌하는 분들의 말이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말을 사용하고 심지어는 풍수지리를 보는 사람까지 동원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를 공격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전여옥 의원은 내전() 존속살해라고까지 표현하며 양 진영의 작태를 비판했다.
두 예비후보 캠프 사람들의 충성경쟁이 사태 악화의 한 요인이다. 그들은 상대 주자를 흠집 낼 꼬투리만 있으면 키우고 부풀려 물귀신처럼 물고 늘어진다. 금도()를 찾아볼 수 없고, 공정 경선에는 관심도 없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자신이 줄 선 예비후보가 경선에서 이기기만 하면 정권을 잡고, 자신은 한 자리 챙길 수 있다는 계산에서 한 건() 터뜨려 보스에게 잘보이겠다는 행태들이다.
이들은 민주적 경선 정권교체를 외치지만 마음속은 사리사욕()으로 가득 차 있는 듯하다. 이런 아첨꾼, 집안 싸움꾼들이 좌파정권 종식을 위해 반()한나라당 연합세력을 상대로 효과적인 선거전()을 펼칠 능력이나 과연 있는지 의문이다. 5년 전 이회창 후보 주변을 맴돌던 사람들이 보여준 형편없는 득표력을 떠올리게 한다. 이, 박 두 예비후보 캠프 사람들이 지금 연출하고 있는 꼴불견은 본선 감표 요인일 뿐이다.
두 예비후보부터 이들과 거리를 둬야 한다. 겉으로는 제지하는 척 하면서 상대방이 공격받고 휘청거리는 것을 즐긴다면 용서받을 수 없는 위선이다. 정계를 은퇴했다가 당을 구하기 위해 돌아왔다는 박관용 경선관리위원장도 말로만 과잉 충성하는 참모들을 제재하라고 할 것이 아니라 결단력 있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
한나라당은 이번이야말로 민주적 경쟁에 기초한 아름다운 경선을 통해 국민에게 신뢰와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당 안팎에서 1997년의 후보 교체론을 연상시키는 제3의 후보론까지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