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관왕은 다음 기회에.
한국 수영의 희망 박태환(18경기고사진)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관왕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
제12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남자 400m에서 금메달, 200m에서 동메달을 모두 아시아신기록을 작성하며 따낸 박태환은 지난달 31일 호주 멜버른 로드레이버 아레나의 수지오닐수영장에서 열린 자유형 남자 1500m 예선 5조에서 세계기록 보유자인 그랜트 해킷(27호주14분 59초 24)과 에릭 벤트(26미국14분 59초 82)에 이어 15분 03초 62의 기록으로 3위로 들어왔다.
박태환이 속한 5조보다 후에 벌어진 6조와 7조 경기에서 데이비드 데이비스(22영국14분 53초 57예선종합 1위) 등 6명이 박태환보다 기록이 앞서 박태환은 예선 종합 랭킹 9위로 아쉽게도 결선 진출이 무산됐다.
박태환은 이날 예선 참가자 47명 중 가장 빠른 스타트 반응 시간(0.68초)으로 역영을 시작해 첫 50m 랩에서 1위를 했지만 다음 랩에서 벤트에게 선두를 내줬고 11501200m 구간에서 해킷에게도 추월당해 3위에 머물렀다.
박태환은 경기 후 도하아시아경기 이후 한 달간 공백이 있어 지구력을 충분히 키우지 못했다. 경쟁 선수들은 1년 정도 몸을 만들었는데 나는 두 달밖에 준비를 못했다며 이번 대회가 올림픽 전초전이었던 만큼 실망하지 않고 내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더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3일 귀국하자마자 왼쪽 발바닥에 돋아난 500원짜리 동전 크기 티눈 치료를 위해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할 예정. 그동안 한방 치료 등을 받았지만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고 통증도 있어 외과수술을 하기로 했다. 박태환은 보름 정도 웨이트트레이닝만 한 뒤 8월 일본에서 열리는 프레올림픽에 대비한 실전 훈련을 시작한다.
한편 수영신동 마이클 펠프스(22미국)는 1일 혼계영 남자 400m 예선에서 팀의 3번째 영자인 이언 크로커(25)가 부정출발로 실격을 당해 수영 단일대회 사상 첫 8관왕 등극의 꿈이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