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앞으로 20년 뒤 먹고살 과학기술과 이를 개발하는 인재에게 위험을 무릅쓰고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영재학교에 가기 위해 학원에서 예상문제를 풀고 영재학교에서도 평균점수를 높이기 위해 입시공부를 하는 시스템으로는 세계적인 과학영재가 배출되기 어렵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서남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과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26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2가 신라호텔 콘퍼런스 룸에서 세계적 과학 인력 어떻게 양성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가진 특별대담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서 총장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40년 가까이 교수를 지냈고 이 가운데 11년간을 기계공학과 학과장으로 지낸 세계적 학자다. 또 대학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한 김 사장은 한국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SK텔레콤을 이끄는 정보기술(IT) 업계의 핵심 경영자 중 한 명이다.
이날 대담에서 서 총장은 한국은 자동차 철강 전자 등 20년 전에 투자한 업종으로 지금 먹고살고 있는데 20년 뒤가 걱정이라며 특허 문제가 걸려 이제는 선진국에서 기술을 가져올 수도 없으니 위험을 두려워하지 말고 새로운 과학기술에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사장은 중국은 미국에서 우수 인재를 초빙해 연구 인력과 연구실을 통째로 지원해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인재 중심 투자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최근 이공계 기피 현상에 대해 두 사람은 모두 이공계 인력이 어려운 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의 전망은 결코 어둡지 않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