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m01과 4m05의 싸움. 해봤자 승산은 없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법. 5m01에게 배우면 되지. 그래 한 수 배우는 거야. 한국의 미녀 새 최윤희(20원광대)가 28일 열리는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에 임하는 자세다.
28일 대구국제육상대회서 재회
한국 최고기록(4m05) 보유자인 그가 세계 최초로 5m벽을 깨며 세계 최고기록(5m01)을 가지고 있는 미녀 새 옐레나 이신바예바(24러시아)와 맞대결을 펼친다.
신바 언니를 오랜만에 봐 너무 기뻐요. 선물도 하나 샀어요. 전주의 꽃무늬부채로요.
최윤희는 대회에 나가는 게 아니라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러 나가는 듯 들떠 있었다. 최윤희는 이신바예바를 신바언니라고 부른다. 2004년 러시아 볼고그라드에서 합동훈련을 할 때 이신바예바에게 이미 한 수 배워 잘 알고 지내는 사이. 당시 장대를 잡는 그립이 불안했는데 이신바예바의 지도로 안정됐다. 그 후 4m 벽을 깨고 한국 최고의 간판선수가 됐다.
이번엔 장대를 낚아채 공중으로 도약하는 동작을 유심히 지켜보고 배울 작정이다. 도움닫기 질주도 좋고 유연성도 좋은데 양 팔로 장대를 밀쳐내고 바 위로 솟구치는 동작이 잘 안된다.
2년전 러 전훈때 그립배워 한국신
최윤희를 지도하는 이원(66) 감독은 그동안 공중 동작이 미흡했었다. 그래서 이번에 이신바예바의 동작을 보고 배우라고 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가 어떻게 하는 지를 보면 자신과 비교돼 동기부여가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 동작만 마스터하면 4m30도 넘을 수 있다고 했다.
171cm, 59kg의 날씬한 몸매. 이신바예바(174cm, 65kg)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공중 동작을 잘 다듬으면 아시아 기록(4m53) 경신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
전북 김제 중앙초등학교 6학년 때 남학생들과 어울려 축구 야구 족구 등 즐기는 최윤희를 이 감독이 보고 김제 금성여중 1학년 때 육상 장대높이뛰기에 입문시켜 지금까지 7년째 지도하고 있다.
늘씬한 몸매에 얼굴도 예뻐 남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아요. 솔직히 그래서 걱정이에요. 한눈 팔까봐라고 이 감독은 한숨을 쉰다. 하지만 멋진 외모 때문에 육상 계에선 미녀 스타로 통한다. 한국판 이신바예바로 불리기도 한다. 이점에서 28일 대구에선 미녀 새들의 인기대결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실력에선 제가 뒤지지만 미모에선 제가 한수 윌 걸요.
최윤희의 이번 대회 또 하나의 목표는 자신의 한국기록을 경신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