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어장벽 깨고 세계무대 첫 수상
우리 연극이 세계적인 페스티벌에서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여름 밤의 꿈은 이 페스티벌의 개막작으로 초청받아 2, 3일 이틀간 공연했다.
이 작품을 연출한 양정웅 여행자 대표는 주최 측인 그단스크 연극재단으로부터 12일 밤늦은 시간에 대상을 수상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13일 말했다. 양 대표는 공연할 당시 기립박수가 쏟아지긴 했지만 대상은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일이라며 기뻐했다.
세계무대에서 해마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음악이나 무용 분야와는 달리 우리 연극이 언어 장벽이 높은 해외 페스티벌이나 공연제에서 수상한 경우는 거의 없다.
연극평론가 김윤철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는 한여름 밤의 꿈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한국의 도깨비놀음으로 재해석한 것이라며 셰익스피어가 갖는 세계성에 우리만의 지역성을 덧붙이면 좀 더 풍요롭게 셰익스피어를 해석할 수 있으며, 세계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셰익스피어 독창적 해석 박수 갈채
이번 페스티벌에는 미국 영국 독일 러시아 등 10개국 극단이 참가했다. 특히 최근 세계 연극계의 스타로 꼽히는 루크 페세발 씨가 연출한 독일 뮌헨극단의 오셀로도 참가해 극단 여행자의 한여름 밤의 꿈과 경쟁을 벌였다.
이번 페스티벌에 참가하기에 앞서 여행자는 세계적인 공연장인 영국 런던의 바비칸센터에서 한국 연극으로는 처음으로 한여름 밤의 꿈을 무대에 올렸다. 이 공연은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로부터 별 셋(별 다섯 개 만점)의 평점을 받았다.
셰익스피어의 본고장이어서 그런지 영국 평론가들은 셰익스피어를 갖고 장난치는 작품보다 정통극을 선호하는 것 같아요. 별 셋도 결코 나쁜 평점은 아니지만 실제 관객들 반응은 별 다섯 수준이었는데.(웃음)(양 대표)
내년엔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공연
연극은 해외 진출이 쉽지 않은 장르. 하지만 한국 연극을 세계무대에 알리는 것이 소명이라는 양 대표의 말처럼 여행자는 고단하고 외로운 여행을 멈추지 않는다. 내년 1월, 이들은 한여름 밤의 꿈으로 또 다른 꿈의 무대인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무대를 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