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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줄어드는 서울 외신의 눈

Posted June. 09, 2006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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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급 기자가 없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서울 주재 국제단체 관계자는 최근 한국에서 활동하는 미국 언론사 기자들을 이렇게 품평했다.

영어권 외신, 특히 미 언론사의 단골 취재원인 그는 한반도 정세에 대한 해박한 지식, 한국어 능력, 다양한 계층의 현지 취재원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스타 기자의 조건을 꼽았다. 그는 과거 워싱턴 포스트의 서울 특파원으로 명성을 떨쳤던 두 개의 한국의 저자 돈 오버도퍼 존스홉킨스대 교수나 로이터 통신의 폴 에커트 기자를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에커트 씨는 부인이 한국인이고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갖춰 한반도에 대한 이해가 깊은 기자였습니다. 지난해 한국을 떠나 백악관 출입기자로 자리를 옮겼지만 지금도 한반도 정세에 대해 깊은 이해가 묻어나는 날카로운 질문들을 던지더군요.

하지만 최근 들어 한반도 뉴스의 창구인 서울에는 정작 그런 기자들이 거의 없어졌다는 것이다. 왜 일까.

우선 각 언론사가 재정 문제로 서울 주재 지사나 특파원 수를 줄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근 서울지국 문을 닫았다. 지난해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오보 소동도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서울에 지국을 두고 있던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중국 상하이()에 지국을 신설하고 서울지국장이 현지로 부임했다. 후임 서울지국장은 아직 공석인 상태.

현재 서울에 지국 또는 정식 기자를 두고 있는 미 언론사는 LA타임스와 미국의 소리(VOA), CNN 방송 정도다. 뉴욕타임스나 주요 신문사들은 프리랜스 개념으로 활동하는 통신원(Stringer)만을 두고 있다.

서울의 이런 외신 상황이 북한에 대한 정보 부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의 프리랜서 언론인 존 페퍼(전 월드폴리시저널 부편집장) 씨는 지난달 말 워싱턴의 한국대사관에서 행한 강연에서 미국인들은 북한을 직접 접할 기회가 없고 언론도 정부의 정보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언론에는 북한에 대한 오해가 많다면서 미 언론 사업의 위축으로 한국 주재 미 특파원들이 철수하고 있는 것도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서울 주재 미국 기자들의 대다수는 언어 장벽으로 국내 언론을 직접 접하기 어렵다. 미 중앙정보국(CIA)이 운영하는 외국방송청취팀(FBIS)의 언론분석 등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FBIS는 외국의 신문과 방송을 모니터하고 번역해 정부기관 등에 제공한다.



김정안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