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같은 유니폼을 입고 대를 이어 우승컵을 들어올린다.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에서 뛰고 있는 차붐 주니어 차두리가 독일 FA(축구협회)컵인 DFB 포칼컵 결승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프랑크푸르트는 12일 홈에서 열린 4강전에서 전반 16분 이오아니스 아마나티디스가 터뜨린 결승골에 힘입어 아르미니아 빌레펠트를 1-0으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최근 잦은 결장으로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비롯한 한국대표팀 코칭스태프로부터 실망스럽다는 평을 들었던 차두리는 이날 오른쪽 수비수로 풀타임 출전해 모처럼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후반 30분 그는 힘에 넘치는 질주로 오른쪽을 돌파한 뒤 골문 앞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기도 했다.
차두리의 아버지 차붐 차범근(수원 삼성 감독)은 1981년 이 대회 우승의 주역.
당시 프랑크푸르트 주공격수였던 차범근은 카이저슬라우테른과의 결승에서 후반 19분 팀의 3번째 골을 넣어 팀이 3-1로 승리하는데 일조했다.
1988년 이후 18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프랑크푸르트는 바이에른 뮌헨-상파울리전 승자와 30일 결승전을 치른다.
바이에른 뮌헨이 결승전에 오르면 프랑크푸르트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컵 출전자격을 얻게 된다. 바이에른 뮌헨은 올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분데스리가 우승팀은 챔피언스리그에 나가게 된다. 이 때 FA컵 준우승팀에게 UEFA컵 출전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이 경우 차범근-차두리 부자는 한국인 최초로 대를 이어 UEFA컵에 서게 된다. 차범근은 1980년(프랑크푸르트)과 1988년(레버쿠젠)에 두 차례 UEFA컵 우승을 맛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