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점유율 65%로 상대를 앞섰지만 결과는 패배.
12일 미국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한국과 코스타리카의 친선경기.
한국은 전반 40분 코스타리카 알바로 사보리오의 페널티킥에 골을 허용하며 0-1로 졌다. 한국은 경기를 주도하고도 골 결정력 부족과 뼈아픈 수비실책을 드러내며 패배를 맛봤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달 16일부터 시작한 해외전지훈련에서 4승1무3패(비공개 미국 전 포함)를 , 상대 전적에선 2승2무2패를 기록했다.
경기 지배하고도 0-1 패배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그대로 유지하되 스리톱에는 정경호-조재진-이천수, 포백 수비라인에서 김상식과 김진규를 중앙수비수로 내세우는 새로운 조합으로 나섰지만 효험을 보지 못했다.
SBS TV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볼 점유율은 65%로 코스타리카(35%)보다 거의 두 배나 높았다. 또 패스 성공률도 72%로 66%인 코스타리카보다 우세했다. 하지만 결과는 패배. 이날 현장에서 경기를 중계한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공격수들이 골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좋아졌는데 골 결정력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또 포백 수비도 공간으로 파고들어가는 공격수들을 자주 놓쳤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다양한 공격루트를 통해 총 18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단 하나도 성공하지 못했다. 코너킥 9개, 프리킥 24개 등 결정적인 세트플레이 찬스도 많았지만 번번이 놓쳤다.
포백라인 상대공격수 자주 놓쳐
포백 수비라인은 상대 공격수에게 자주 공간을 허용했고 전반 39분 경 페널티지역 왼쪽을 파고드는 상대 공격수를 조원희와 김상식이 제대로 막지 못했다. 결국 김상식이 파울을 하는 바람에 페널티킥을 내줘 사보리오에게 결승골을 빼앗겼다.
박문성 위원은 졌지만 얻은 게 많은 경기였다. 골 결정력과 수비조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과제를 얻었고 선수들이 강팀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많이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16일 멕시코와 40여 일 간의 전지훈련을 마무리하는 평가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