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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담하군 네 정체성은 뭐냐

Posted December. 24, 20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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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누리꾼의 올해 최대 관심사는 황우석 교수 진실공방이었다. 야후는 가장 많이 읽은 기사와 댓글이 가장 많이 달린 기사 모두 황 교수 관련 논란이 1위를 차지했다. 분야별로 누리꾼들이 뽑은 올 한해 키워드를 살펴본다.

정치 분야=올 한해 정치 분야의 키워드는 군대와 정체성 논란이었다. 네이버에서 가장 많이 읽은 정치 기사 30위 중 군대 관련 기사가 8건이었다.

올해 초 충남 논산시 육군훈련소에서 중대장이 훈련병에게 인분을 먹인 사건을 계기로 온라인에는 군 시절 체험담이 쏟아졌다(10위). 6월에는 GP 내무반에서 총기를 난사해 8명을 죽인 김모 일병의 사건이 터졌고(23위), 이는 해묵은 여자 군 입대(8위)와 군 가산점 논란(28위)으로 이어졌다.

누리꾼 사이에서 보수와 진보 사이의 정체성 논쟁도 뜨거웠다. 야후에서 정치 사회를 포함한 전체 상위 30건의 기사 중 가장 댓글이 많이 달린 것은 정체성 논란 관련 기사 8건이었다.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 문제(야후 댓글 21위)와 동국대 강정구 교수의 구속 여부(야후 댓글 3위)가 정체성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경제 분야=올 한해 경제 분야의 키워드는 단연 삼성이었다. 네이버를 통해 올 한해 가장 많이 읽은 경제 기사 30건 중 10건이 삼성 관련 기사였다. 1위는 삼성 이건희() 회장의 막내딸 윤형 씨의 자살 기사였고 가장 댓글이 많이 달린 경제 기사 1위는 이 회장의 고려대 명예철학박사 학위 수여식이 학생들의 반발로 아수라장이 된 사건이었다.

부동산 관련과 담뱃값 인상도 관심분야였다.

사회 분야=사회 분야는 범죄 기사가 가장 많이 읽은 기사 30건 중 17건을 차지했다.

네이버에서 많이 읽은 사회 범죄 기사로는 부부가 PC방에서 게임을 하느라 4개월 된 딸을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사회 9위), 돈을 받고 인터넷상에서 난자를 매매한 사건(사회 16위) 등이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아동청소년에 대한 기사도 14건이나 올랐다. 신생아의 얼굴에 각종 장난을 쳐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린 간호조무사(사회 7위), 일진회가 공개 성행위를 벌인다는 기사(사회 13위), 제주 서귀포시 결식아동 부실도시락 제공(사회 18위) 등이 순위에 올랐다.

이에 대해 국민대 사회학과 배규한() 교수는 주로 연령층이 어린 누리꾼들의 사회참여와 권리의식이 높아지면서 생활 속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회현상인 범죄 기사와 또래기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회 기사 중에는 온라인에서만 특히 인기를 끈 기사가 많았다. 성형수술 부작용으로 얼굴이 망가진 선풍기 아줌마, 지하철에서 애완견 배설물을 치우지 않은 개똥녀, 일명 떨기춤 동영상으로 스타가 된 떨녀가 야후 전체 순위 23, 25, 30위를 차지했다.



동정민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