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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천용택씨 도청묵인 의혹 조사

Posted August. 04, 2005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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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의 도청 테이프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서창희)는 3일 안기부의 도청 테이프를 회수하면서 도청 행위를 묵인한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천용택() 전 국정원장을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천 전 원장은 1999년 국정원이 전 안기부 미림팀장 공운영(58) 씨에게서 회수한 도청 테이프 중 일부를 김대중() 정부 고위층에 전달하는 등 도청 테이프를 활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도청 자료를 이용해 삼성에 돈을 요구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재미교포 박인회(58) 씨에게서 도청 녹취보고서를 건네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을 조만간 다시 불러 도청 자료 활용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장관이 녹취보고서를 건네받은 것만으로는 범죄가 되지 않지만 만약 이를 불법적으로 썼다면 범죄가 된다고 말했다.

검찰은 박 씨가 도청 테이프 존재 사실을 알리면서 삼성에 돈을 요구한 공갈미수 혐의에 대한 보강 조사와 관련해 그가 만났던 이학수(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장) 당시 삼성그룹 회장비서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검찰은 병원에 입원 중인 공 씨를 상대로 도청 경위 및 유출된 도청 테이프 개수 등에 대해 3일째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공 씨의 진술 가운데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을 확인하고 4일로 예정된 공 씨의 영장실질심사를 준비하기 위해 도청 자료 유출 혐의에 대한 사실관계 조사를 벌였다고 말했다.



이태훈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