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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총장 고교평준화 재고해야

Posted July. 19, 2005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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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논술고사 도입을 둘러싸고 최근 정부와 갈등을 빚었던 정운찬() 서울대 총장이 고교 평준화를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통합논술고사를 실시하겠다는 방침에 대해 후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정 총장은 18일 제주 서귀포시 중문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제30회 최고경영자(CEO)대학에서 지구화 파고 속의 한국 경제라는 주제 강연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정 총장은 창의적 인재를 기르지 않으면 국제화 시대에 살아남기 힘들지만 우리나라 고교 교육은 하향 평준화로 가고 있다며 고교 평준화 제도를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족사관고, 과학고, 대원외고 등에서 미국 아이비리그(동부 명문대)에 학생들을 많이 진학시키고 있지만 그렇게 유학 간 사람들이 유명해진 경우는 드물다며 외우기에 급급한 입시 위주의 교육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정 총장은 중고교생들이 해외로 나가는 것도 중고교 입학 과정에서 (자원이) 솎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고교평준화 제도를 재고해 (자원을) 미리 솎아 내면 해외로 덜 나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좋은 원자재가 있어야 좋은 물건을 만들 수 있는데 정부 주장은 원자재의 질을 따지지 말고 좋은 제품을 만들라는 것이라며 심성이 피폐해지는 것을 막자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무한경쟁이 벌어지는 지구화(글로벌라이제이션) 속에서는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정 총장은 이어 어릴 때부터 독특한 생각을 갖고 글로 정리하는 능력을 기르지 않고서는 국제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며 이런 능력을 기르기 위해 고교과정을 잘 이수한 것을 바탕으로 종합적으로 문제를 내고 채점을 하는 논술시험을 보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임숙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