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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정말 떨어질까

Posted July. 16, 2005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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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떨어지려나?

이달 들어 서울 강남지역 재건축아파트를 중심으로 수도권 아파트 호가가 떨어지고 매물이 늘어나는 등 주택시장의 하향 안정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다음 달 나올 정부의 부동산종합대책이 다주택 보유자에 대한 세 부담 증가로 가닥을 잡으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집을 팔려는 사람이나 사려는 사람 모두 다음 달 정부 대책이 나온 뒤 실행에 옮기겠다며 관망하는 분위기여서 거래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호가는 떨어지고 매물은 늘고

송파구 잠실동 주공1단지 45평형은 지난달 초까지 매물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며 호가가 13억 원대를 유지했다. 지금은 12억 원대에 매물 8가구가 나왔지만 찾는 사람이 없다.

잠실동 주공5단지 36평형도 마찬가지. 호가가 최근 1주 동안 3000만 원 떨어진 11억 4000만11억7000만 원에 형성됐으나 거래는 전혀 없는 상태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13평형도 호가가 최근 1주 새 2000만3000만 원 떨어진 5억5000만 원에 매물이 나왔지만 거래는 끊겼다.

이런 분위기에 영향을 받아 비싼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구 대치 도곡 개포동 일대의 중대형 일부 아파트도 값이 내려가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구현대1차 아파트 43평형은 지난달 말 12억12억5000만 원에 거래됐으나 지금은 11억5000만 원까지 호가되고 있다.

고가() 아파트의 상장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에도 급매물이 나왔다. 타워팰리스 1차 69평형 동향은 두 달 전보다 호가가 2억 원가량 낮아진 24억 원에 매물이 나왔다. 서향 69평형도 20억 원짜리 매물이 등장했다.

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 개발에 따른 기대심리로 폭등세를 보였던 성남시 분당신도시와 용인시의 집값도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분당신도시의 이매동 두산 31평형은 호가가 이달 초 5억3000만 원에서 최근 5억 원으로, 서현동 시범삼성 49평형은 10억 원대에서 9억5000만 원대로 각각 내려갔다.

당분간 약보합세로 간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거래 가격이 당장 큰 폭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예 거래가 없기 때문이다.

닥터아파트, 부동산114, 스피드뱅크, 유니에셋, 텐 등 부동산정보업체들의 주간 단위 시세 조사에서도 이번 주 서울의 집값이 지난주(0.400.48%)보다 오름폭이 줄긴 했지만 평균 0.300.3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114 김혜현() 부장은 집을 팔려는 사람이나 사려는 사람 모두 다음 달 정부 대책을 지켜본 뒤에 결정하겠다는 분위기여서 급매물이 나오더라도 거래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당분간 집값은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재성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