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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안 정치이용 말라

Posted July. 09, 2005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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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8일에도 대입제도에 대한 대학의 양보를 거듭 요구하고 서울대 교수협의회는 정부 여당의 지나친 간섭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해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이날 경기 안산시 한양대 안산캠퍼스에서 전국 대학 및 전문대 총장 3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2회 대학혁신포럼에서 교육문제는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나 대통령을 바꾼다고 해서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서로 양보하고 대화해서 협력하는 게 최선이라며 어느 대학에 유감은 없지만 그동안 성적순으로 학생을 끌어갔으면 우리나라 교육이 엘리트 분야에서 최고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총장들과 인사하면서 서울대 정운찬() 총장을 만났지만 간단한 인사말과 악수만 했다.

한편 서울대 교수협의회는 이날 긴급회의를 가진 뒤 성명을 발표하고 공교육이 정상화되지 않은 것은 교육 문제를 사회적 정치적 문제에 대처하는 수단으로 삼았기 때문이며 서울대 입시문제도 호도해 정치수단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수협의회는 정치권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정략적 입장을 고려해 군사용어까지 남발하며 한 대학의 확정되지 않은 입시안에 대해 폭언을 쏟아내는 정치인은 최소한의 품격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서울대 학장단은 7일 열린 회의에서 정 총장의 입시안 고수 방침을 지지했고 서울대 평의원회도 11일 임시회의를 소집해 현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김재영 노시용 jaykim@donga.com syr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