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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국제전화 장애

Posted May. 13, 2005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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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초부터 외국에서 북한 기업으로 거는 국제전화가 잘 걸리지 않고 있다고 무역관계자들이 전했다.

13일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한 기업체에 따르면 평양 임가공 공장에 전화를 걸 때는 문제가 없으나 북한 내 다른 기업과의 국제전화 연결은 잘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통화 장애 현상은 올해 3월 베이징에 나와 있던 북한의 대외경제활동기관인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가 철수한 뒤 심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아사히신문은 평양 시내의 한 외국계 무역회사에 설치된 국제전화 회선이 최근 철거됐으며 팩스도 체신성 산하 국제통신센터로 옮겨졌다고 보도했다. 팩스 통신을 체신성 산하 기관을 거치도록 한 것은 정보 검열을 손쉽게 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중국과의 업무연락은 국제통신센터가 중개하는 팩스를 통해서만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평양에 사무실을 둔 러시아 무역회사들은 특별한 통화 장애가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외국으로 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통제하기 위해 국제전화가 설치된 기관이나 기업의 종류에 따라 차등을 두고 통화를 규제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북한에서 민간에 국제전화가 설치된 곳은 기업뿐이며 그나마 1대로 제한돼 있다.



조헌주 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