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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쌀 9월께 슈퍼 판매

Posted April. 12, 2005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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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밥을 짓는 데 쓰는 수입쌀 판매가격을 국산 쌀값과 비슷한 수준으로 조정해 9월경 시판한다.

또 2014년까지 쌀 의무수입 물량을 지금의 2배 수준으로 늘리고 수입쌀을 국산쌀과 섞어 팔 수 있도록 했다.

정부는 12일 이런 내용을 담은 이행계획서 수정안을 세계무역기구(WTO)가 공식 인증했다고 밝혔다.

수입쌀 9월 시판=농림부 이명수() 차관은 6월 임시국회가 이행계획서 수정안을 비준하면 미국 중국 호주 태국 등지의 쌀을 국영무역으로 수입해 시중에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판매 시점은 9월이 유력하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가 백화점 할인점 슈퍼마켓 등에서 수입쌀을 직접 살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수입쌀은 과자 등 가공용으로만 사용됐고 밥쌀용 쌀이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된 적은 없다.

밥쌀용 수입쌀 판매가는 국산쌀 가격과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밥쌀용 수입쌀의 원래 가격은 국산쌀의 1525% 수준이다.

이에 따라 농협중앙회는 미국산 자포니카(중단립종) 쌀의 국내 판매가는 20kg 기준 4만3400원 안팎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산 저가 쌀 가격(4만1800원)보다 높고 고가 쌀 가격(5만3700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2014년 쌀 510만 가마 의무 수입=이행계획서 수정안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올해 국내 평균 쌀 소비량의 4%인 22만5575t(282만 가마)의 쌀을 의무적으로 수입해야 한다.

이 물량은 매년 일정 비율로 늘어나 2014년에는 쌀 소비량의 7.96%인 40만8700t(510만 가마)을 수입해야 한다. 쌀 시장 개방을 10년 뒤로 늦춘 대신 수입 물량을 늘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밥쌀용 수입쌀 시판 물량은 2005년에 의무수입 물량의 10%(2만2557t)에서 2010년까지 30%(9만8193t)로 확대한 뒤 2014년까지 30% 비율을 유지해야 한다.



홍수용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