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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친구들 부럽지 않아요

Posted March. 08, 2005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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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해 외딴 섬 학교에 이런 선물을 안겨 준 곳은 서울 강남구. 1999년 신안군과 자매결연을 한 강남구는 신안군 내 827개 섬 지역의 교육여건이 열악한 것을 알고 나름대로 도울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해 왔다.

세심한 준비 끝에 마침내 이날 두 지역 주민들이 함께 참석한 가운데 문화교육 교류 협약식 및 마을도서관 개관식이 열린 것.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 속에 도서관 개관 기념 백일장에서 수상자로 선정된 학생들과 주민들이 상을 받고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마을도서관 명예관장에는 최규철() 전 동아일보 논설주간이 위촉됐다.

권문용() 강남구청장은 도시지역에 비해 사교육 혜택을 적게 받는 섬 지역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지자체 간 우호를 증진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남구는 2일부터 신안군 내 고교 3학년 학생 전원(7개 학교에 총 117명)이 강남구가 운영하는 인터넷 수능방송(www.ingang.go.kr)을 무료로 수강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2600여만 원 상당의 강의 교재도 전달했다.

신안군 전체 22개 초등학교 학생 2100여 명에게는 8만8000여 권의 책이 입력돼 있는 강남구의 전자도서관을 언제든 이용할 수 있도록 ID와 비밀번호를 발급해줬다.

좋은책 읽기 가족모임, KT 서울 강남영업국 등의 도움으로 증도초등학교 교실 1칸에 마련된 마을도서관은 주민들과 학생들의 문화공간으로 사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안훈영(13증도초 6년) 군은 면소재지에 서점이 없어 육지로 나가 책을 구입해야 하는 등 불편이 많았다며 관심 있는 역사와 자연과학 분야의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정승호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