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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공기 관리

Posted November. 17, 2004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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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닫고 사는 시간이 길어지는 겨울이 다가왔다. 창문을 오래 닫아두면 둘수록 실내 공기 질은 나빠지기 마련. 겨울철 대도시의 사무실과 주택, 식당 등 실내의 유기화합물 농도가 여름철보다 최고 25배까지 더 높게 나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겨울을 따뜻하고 건강하게 나는 데 필요한 공기질 관리방법과 난방대책 등을 모아봤다.

환기가 최고의 관리=환기는 실내 공기를 완전히 외부의 것으로 바꾸는 것을 말한다. 가능하면 1시간에 1회씩, 하루에 적어도 오전과 오후에 한번씩은 해주는 것이 좋다. 실내 공기가 완전히 교체될 수 있도록 베란다의 창문을 열었으면 반대쪽 창문도 열어 두는 것이 좋다. 10분 정도 열어둬야 환기가 제대로 된다.

특히 실내에서 가스난방기기나 가스레인지를 틀었을 경우에는 반드시 환기를 시키도록 한다. 특히 주방 쪽 창문을 자주 열어 가스레인지 등에서 나오는 유해가스를 빨리 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참살이(웰빙)를 위해서는 습도와 온도도 중요한 요소다. 겨울철 적당한 실내온도는 1822도, 습도는 55% 정도. 이 정도의 온도에서는 약간 쌀쌀하게 느껴지는데, 스웨터를 입을 정도의 이런 온도라야 미생물 번식이 억제돼 건강에 좋다는 것.

겨울철에 가습기를 과하게 틀고 난방온도까지 높일 경우 벽면에 수증기가 맺히면서 곰팡이가 발생할 수도 있다.

새 집에 입주한 경우 난방온도를 낮추면 그만큼 유기화합물의 발생도 줄일 수 있다.

식물로 공기질과 습도 관리=겨울철에는 습도가 낮아지는 경우가 잦다. 이런 경우 잎에서 수증기를 많이 내뿜는 식물을 기르면 습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건국대 원예과학과 손기철 교수(한국원예치료협회장)는 대부분의 식물이 습도조절에 도움을 준다고 말하고 황야자의 경우 특히 증산작용이 강해 겨울철 습도를 조절하는 데 적합하다고 추천했다.

집안의 상대습도를 알려주는 지표식물을 기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보스턴고사리나 아디안텀이 대표적인 식물이다. 이들 식물은 습도가 40% 이하로 내려가면 말라버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

이들 식물을 살릴 정도면 그리 나쁘지 않은 습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분무기로 물을 뿌려줄 때마다 주변 공기에도 충분히 물을 뿌려주면 실내 습도를 높일 수 있다.

겨울철에는 일조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햇볕이 잘 드는 곳으로 화분을 옮겨두는 것이 좋다. 식물의 잎 끝이 누렇게 변하면 물이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그때마다 물을 주는 것이 좋다.

손 교수는 또 집 안에서 기르기 좋은 참살이식물로 공기 정화 효과가 큰 벤저민과 고무나무, 암모니아 냄새를 잘 흡수하는 관음죽, 음식 냄새를 없애는 데 좋은 스파티필름 등을 추천했다.

난방상태는 미리 점검=겨울철 집안이 따뜻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가장 간편한 열관리 방법은 인공 문풍지를 이용해 각종 창문 틈을 메우는 것. 할인점 등에 가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대략 1만2만원대.

지은 지 10년이 넘은 주택의 경우 보일러를 가동했는데도 별로 따뜻하지 않다면 난방 파이프를 교체하는 것을 검토해봐야 한다.

LG화학 인테리어사업부 디자이너인 유승민씨는 10년이 지나면 파이프에 녹이 슬어 난방효율이 떨어지기 시작한다며 교체에는 1주일이 걸리는 만큼 본격적인 추위가 닥치기 전에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바닥은 따뜻한데도 실내온도가 올라가지 않는다면 창문을 이중창으로 교체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허진석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