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ctober. 26, 2004 23:08,
소문난 잔치엔 먹을 것도 많다.
재계 라이벌인 삼성과 현대의 사상 첫 맞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2004삼성증권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막상 뚜껑을 여니 미국 메이저리그 못지않게 재미가 있다. 4경기에서 나온 1승2무1패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결과. 그만큼 양 팀의 대결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치열하다. 여기에 코끼리 김응룡 감독(삼성)과 여우 김재박 감독(현대)의 번뜩이는 지략싸움까지 곁들여져 사상 최고의 명승부가 연출되고 있다.
최장 9차전까지 예상되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남은 경기들은 어떤 방향으로 흐를까.
전문가들은 삼성의 방패가 갈수록 단단해지고 있음에 주목하고 있다. 전 LG 감독이자 스포츠투데이 해설위원인 김성근씨는 삼성 마운드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두산과의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누적됐던 피로가 이제 풀리는 것 같다. 선발 호지스만 제 역할을 하면 삼성 쪽으로 분위기가 흐를 가능성이 많다고 점쳤다.
삼성은 불펜 삼총사인 임창용 권오준 권혁의 구위가 회복된 데다 25일 4차전에서 선발 배영수가 10회까지 던지는 바람에 이들이 체력까지 비축하게 됐다. 하일성 KBS 해설위원도 장기전으로 가면 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은 현대가 우세하지만 투수력만 놓고 보면 삼성이 낫다고 전망.
양 팀이 2무승부를 기록한 게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미칠 영향을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경인방송 구경백 해설위원은 현대가 2경기 다 지는 경기를 비긴 거 아닌가. 그런 면에서 앞으로의 분위기는 현대 쪽으로 우세하게 흐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하 위원은 2차전 무승부는 오히려 현대가 아까웠다. 8-8로 비긴 이 경기에서 8회 1사 만루의 기회를 살려 이겼다면 시리즈는 4연승으로 진작 끝났을 것이다. 2무승부가 현대에 유리한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5차전을 승부의 최대 분수령으로 내다본 전문가들은 어느 팀이 이기든 4승2무2패로 끝난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 배영수(삼성)와 피어리(현대)가 맞붙는 경기를 제외하면 타격전 양상으로 흐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27일 오후 6시에 열리는 5차전 선발 투수는 오재영(현대)과 호지스(삼성)로 예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