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파병 예정대로"

정부는 가나무역 직원 김선일씨 피랍사건과 관련해 21일 오후 장재룡() 외교통상부 본부대사를 단장으로 한 이라크 현지 대책반을 요르단에 급파해 인질 석방 교섭에 나섰다.

정부는 이날 오전 8시 권진호() 대통령국가안보보좌관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를 긴급 소집해 김씨가 무사히 석방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되 이라크 재건 지원 차원에서 이뤄지는 한국군 파병은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최영진() 외교부 차관은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우리의 이라크 파병은 이라크 재건과 지원을 위한 것으로 이 같은 기본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긴급대책본부가 설치된 이라크 대사관을 통해 이라크 성직자협의회, 연합군 임시행정처(CPA), 다국적군사령부(MFNC), 이라크 외교부 등과 협조해 김씨의 석방 교섭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이라크 현지에 머물고 있는 가나무역 김춘호 사장을 통해 김씨를 납치한 이라크 저항단체인 일치와 성전을 위한 방패를 이끄는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측과도 직간접적으로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또 이라크 현지에 체류 중인 교민 67명에게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철수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 및 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외교부를 중심으로 관계 부처가 김씨 구출을 위해 전력투구하면서 백방으로 노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중국 칭다오()에서 열리고 있는 아세안과의 협력대화(ACD)에 참석하고 있는 반기문() 외교부 장관은 현지에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미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정부는 이날 이헌재() 국무총리 직무대행 주재로 테러대책위원회를 열고 교민 보호활동과 국내외 대테러방지 활동을 강화키로 했다.

김정훈 김승련 jnghn@donga.com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