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의 내사를 받아 오던 이준원(51) 경기 파주시장이 한강에 투신해 숨졌다.
4일 오후 3시47분경 이 시장은 자신의 경기 58너5351 다이너스티 승용차를 타고 서울 반포대교 북단에서 남단방향으로 가다 25번째 교각 위에 차를 세우고 한강으로 투신했다.
이 시장의 시신은 투신 11분 뒤인 오후 3시58분경 긴급 출동한 경찰에 의해 발견됐으며 현재 순천향병원에 안치돼 있다.
경찰은 이 시장과 함께 한강에 빠진 운전사 이모씨(30)의 시신을 찾기 위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씨는 이 시장의 투신을 막으려다 한강으로 떨어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 시장은 파주시 탄현면 금승리 웅지세무대 설립 과정에서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최근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의 내사를 받아 왔다.
검찰은 이 건과 관련해 1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파주시 탄현읍장 박모씨에 대해 4일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였으며 이 시장을 다음 주 초 소환할 예정이었다.
또 파주시 건설과장 여모씨도 이 대학 인허가와 관련해 허위 공문서 작성 혐의로 4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으며 이 시장의 비서실장 천모씨도 조사를 받았다.
웅지세무대는 지난해 설립 인가를 받아 올해 개교했으며 건축이 끝나기 전에 설립 인가를 받기 위해 파주시청 주요 공무원들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 시장은 최근 측근들이 잇달아 검찰 조사를 받자 몹시 괴로워하며 내가 책임져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오전 시장실을 압수수색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임진각에서 열린 어린이미술대회에 참석한 직후 운전사와 함께 잠적했었다.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주립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은 이 시장은 현대자동차 전무 및 INI스틸(옛 인천제철) 전무를 지낸 전문경영인 출신으로 2002년 한나라당 공천으로 파주시장에 당선됐다.
검찰 수사를 받던 중 목숨을 끊은 유명 인사는 지난해 8월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을 비롯해 올해 2월 안상영() 부산시장, 4월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 박태영() 전남지사에 이어 이 시장이 다섯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