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행인사 후유증 심각=박정규() 수석체제로 바뀐 민정수석실은 양인석() 사정비서관에 이어 이석태() 공직기강비서관마저 사의를 표시해 당분간 업무공백이 불가피하다. 특히 박 수석과 코드가 안 맞는 이호철() 민정비서관간의 관계를 불안한 동거로 보는 시각도 있다. 박 수석은 능력 있는 사람은 안 하겠다고 하고,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능력이 처져서 고민이다고 인선난을 털어놨다.
유인태() 전 정무수석 사퇴 이후 정무수석실은 개점휴업 상태다. 고육책()으로 적임자를 찾을 때까지라는 단서를 달아 이병완() 홍보수석이 겸임하는 체제가 됐다. 그러나 청와대 안에선 총선까지 이 체제로 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유력하다. 415총선 이후엔 자리를 봐줘야 할 낙선자들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386 참모인 천호선()씨가 정무기획비서관에서 의전비서관으로 이동하면서 정무팀장격인 이 자리도 비어 있다. 과거 조직개편 전에 정무기획비서관과 정무1, 2비서관 3명이 해야 할 일을 윤후덕() 정무비서관 혼자 감당하고 있다. 결국 정무비서관 자리가 총선용 자리 봐주기가 아니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반기문() 외교보좌관이 외교통상부장관으로 승진 이동한 후 이 자리 역시 비어 있다. 외교부 직원의 대통령 폄훼 발언 파문으로 시작된 외교부장관 경질 사태가 외교보좌관 인선 차질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양길승() 전 대통령제1부속실장의 청주 향응 사건으로 공석이 된 제1부속실장 자리도 10개월째 비어 있다.
인재풀 있나 없나 논란=청와대의 인사공백은 인재풀이 취약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지난해 8월과 12월 두 차례 청와대 개편인사에서는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식의 땜질 인사를 했지만 이번에는 총선 때문에 한꺼번에 빠져나가다 보니 대타()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청와대 인사수석실에서는 인재풀은 장차관급 인사만도 부처별로 2030명씩 400500명에 이른다고 강조해 왔다. 그러나 내각과 공기업 인사는 이 인재풀을 활용하지만 정작 청와대 인사는 정치적 임명 케이스일 수밖에 없어 관료 인재풀과 달리 비주류 출신 대통령의 인재풀의 한계를 절감하고 있는 셈이다.
비서실장과 민정수석, 정무수석 등 핵심 3인방이 모두 사퇴하는 바람에 인사시스템이 삐걱거리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인사시스템 고장 난 이유는=청와대 파행인사 논란의 핵심은 코드 인사와 보은() 인사에 시스템 부재까지 겹쳤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공석인 제1부속실장의 경우 386 참모인 여택수 행정관만큼 노심()을 잘 아는 측근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한 이유다.
이 때문에 청와대 인사정책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민간연구소의 한 연구위원은 코드를 따지지 말고 청와대를 매력 있는 직장으로 만들어야 인재가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부처의 한 차관급 인사는 1년 동안 노무현 대통령이 제일 강조한 게 시스템 운용인데 정작 청와대 인사시스템이 겉돌면 부처에 시스템을 아무리 강조한들 먹혀들겠느냐고 꼬집었다. 한 전직 비서관은 코드 인사에 집착하다 보니 땜질 인사로 이어졌고, 협소한 인재풀이 고갈되면서 후속 인선이 차질을 빚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