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롤의 귀재 서재응(26뉴욕 메츠)이 두 번째 연승가도에 들어섰다.
서재응은 27일 애틀랜타 터너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선발등판, 5이닝까지 4안타 2실점으로 막고 시즌 8승(8패)째를 따냈다.
16일 콜로라도 로키스, 2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승리에 이어 3경기 연속 승리투수. 신인왕 후보로 꼽히던 6월(6월 1일 애틀랜타18일 플로리다전) 4연승 이후 두 번째 연승행진이다. 대우받는 선발투수 요건인 두자리 승수 쌓기도 이젠 시간문제.
6월 손톱이 부러져 고생하던 모습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서재응은 이날 92개의 공을 뿌려 이 중 스트라이크가 56개였고 탈삼진을 5개 잡아내며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는 완벽 투구를 자랑했다. 최고구속은 시속 150km.
1회초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마이크 피아자가 3점 홈런을 터뜨려 마음 가볍게 마운드에 오른 서재응은 1회 2사후 개리 셰필드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4번타자 치퍼 존스를 중견수 플라이로 막아냈다.
서재응은 2회 천적 앤드루 존스를 삼진으로, 로버트 픽을 2루수 직선타구로 잡아냈다. 서재응은 이후 하비 로페스에게 왼쪽 2루타를 허용했으나 비니 카스티야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1회와 마찬가지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3회 선두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한 서재응은 라파엘 퍼칼이 기습번트를 대자 글러브로 공을 잡아 그대로 1루수에게 넘겨 아웃 처리하는 허슬 플레이를 선보였다. 하지만 방심한 탓인지 마커스 자일스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셰필드에게 투런홈런을 맞아 3-2로 쫓겼다.
서재응은 4회와 5회를 3자범퇴로 처리한 뒤 6-2로 앞선 6회말 마운드를 넘겼다. 뉴욕 메츠는 서재응 이후 4명의 투수가 나가 3점을 더 내줬으나 역전을 허용하지 않아 6-5로 승리를 거뒀다.
서재응은 자로 잰 듯한 컨트롤과 정평이 나있는 체인지업 이외에 이날 새로운 무기인 커브로 막강 애틀랜타 타선을 잠재웠다. 좀처럼 커브를 던지지 않던 서재응이었지만 이날은 승부처마다 커브로 상대의 허를 찔렀다.
한편 김병현(24보스턴 레드삭스)은 이날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경기에서 8-12로 뒤진 9회 등판해 3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했다. 김병현은 이날 팀이 9-12로 져 세이브 추가에는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