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의 테오 엡스타인 단장은 김병현(24)을 트레이드해 오면서 2개의 W자로 그 이유를 설명했다.
Win the World series(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서). 말하자면 김병현은 보스턴이 올해 팀의 숙원인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영입한 우승 청부사인 셈이다. 1919년 베이브 루스 (별명 밤비노)를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한 뒤부터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해 밤비노의 저주에 시달리고 있는 보스턴이 그 저주를 풀 인물로 김병현을 선택한 것은 아이러니. 2001년 월드시리즈 4, 5차전에서 뉴욕 양키스에 믿을 수 없는 9회 동점 홈런을 잇달아 내준 선수가 바로 김병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이듬해 6월13일 양키스에 다시 맞서 2이닝 4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내며 통쾌하게 복수를 했다. 보스턴엔 이런 김병현의 능력과 근성이 필요했다.
트레이드가 이뤄진 지 사흘째 되는 날인 2일. 자신의 우상인 랜디 존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백넘버 51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김병현은 스카이돔구장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 앞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다이아몬드백스에서의 등번호 49와 여기서 받은 51을 더하면 완벽한 100이 된다. 이 100(%)이 내가 여기서 기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현은 뉴욕 양키스에 관한 질문을 받고는 밤비노의 저주에 대해 여러 차례 들어봤으며 보스턴과 양키스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양키스를 꺾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