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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이부총리 전교조 비판

Posted March. 07, 2003 22:32,   

7일 퇴임한 이상주() 교육부총리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을 우회적으로 강하게 비판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전 부총리는 이날 오전 이임식에서 외국에서는 우리나라 학생들의 높은 학력수준 등에 대해 칭송을 아끼지 않는데 국내에서는 혹독한 비판을 듣는 것은 안타깝고 서글픈 일이라며 참다운 교육은 원만한 인격적 상호작용 속에서라야 효과적이며 말로만 참교육을 외친다고 참교육이 되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교조를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1월 한국사립대학총장협회 모임에서 전교조를 비판하는 연설을 하려다 간부들의 만류로 포기했었다.

그는 이어 공직자의 개혁성을 요구하면서 사사건건 교육개혁의 발목을 잡고 늘어지는 자기모순에 빠진 집단이 없어져야 교육이 발전할 수 있다며 언제부터인가 교육공동체가 상호 비방, 상호 불신의 풍토로 얼룩지고 교육계가 정치화 과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임 기자간담회에서도 일부 교육단체가 자립형사립고, 초등학교 3학년 진단평가 등을 놓고 발목을 잡아 일하기 힘들었다며 평등주의만 내세우고 경쟁을 말하면 모두 신자유주의로 몰아붙이는 것은 얼토당토않은 이념 도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들의 신념과 이념만이 절대 진리라고 주장하며 공적인 정책을 비판하는 아집과 편협성이 있다며 교육공동체 복원을 강조한 시점에 오히려 교육공동체가 무너진 것이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직원들은 모처럼 속시원한 말을 했다며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이인철 in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