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및 보유 의혹을 현지 조사해 온 유엔 무기사찰단이 27일 오후(한국시간 28일 새벽)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두 달간의 사찰활동 결과를 보고했다.
사찰단은 이라크가 WMD를 보유하고 있다는 결정적 증거(smoking gun)와 그렇지 않음을 입증하는 증거 모두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았다며 사찰 기간을 연장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리는 사찰단의 보고를 토대로 이라크가 지난해 11월의 안보리 결의 1441호에 대해 중대한 위반을 했는지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데, 현재로선 명료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사찰 기간을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 독일 일간지 디 벨트는 이날 영국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 미국과 영국이 사찰단의 최종 보고서 제출 시한을 3월1일까지 연장해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엔 보고에 앞서 한스 블릭스 사찰단장은 이라크가 제출한 WMD 실태보고에는 새로운 내용이 거의 없으며 1998년 유엔 사찰활동이 중단되기까지 파악됐던 WMD 관련 장비와 물자 등의 행방이 명확히 설명되지 않았다며 이라크의 협조자세가 유엔 결의에 전적으로 순응했다고 판단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이날 보고 내용이 이라크가 무장해제 의무를 위반했다는 미국의 주장을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할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유엔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앞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26일 단독 군사행동 방침을 천명한 뒤 시간이 다 돼가고 있지만 내일이나 모레 성급히 판단을 내리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도 이날 이라크의 협조 여부를 평가할 수 있도록 사찰단에 시간을 더 주자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