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당선자와 제9차 남북장관급회담에 참석 중인 김영성() 북측 단장의 면담은 불발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남측 대변인인 이봉조()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은 23일 남북 대표접촉이 끝난 뒤 노 당선자와 김 단장의 면담 가능성에 대해 그 문제와 관련해 논의하거나 협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회담 사흘째인 이날 양측 대표단은 실무대표접촉과 대표접촉 등을 잇달아 갖고 공동보도문 최종 문안 조율작업에 착수했다.
남측은 특히 최대 핵심현안인 북한 핵문제와 관련, 북측이 전날 밝힌 핵무기를 만들 의사가 없다는 원론적인 수준을 넘어 보다 진전된 내용을 공동보도문에 담아야 한다며 북측을 설득했으나 북측은 민족공조 정신을 공동보도문에 담자고 맞서 합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이 제시한 초안에는 민족공조 정신 외에도 지난해 10월 8차 장관급회담 공동보도문에 담겼던 한반도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며, 핵문제를 비롯한 모든 문제를 대화를 통해 해결한다는 표현과 22일 전체회의 기조발언에서 밝힌 핵무기를 만들 의사가 없다는 문구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22일 서울에서 열린 남북장관급회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지금까지 한국이 북한과 포용 차원에서 대화를 갖는 것을 고무적으로 생각해 왔다고 논평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백악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핵사태와 남북장관급회담 개최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북한 핵은 미국과 북한간 쟁점 그 이상의 문제임을 강조한 뒤 미-북간 직접 양자대화 차원이 아닌 다자간 국제협의를 통해 해결돼야 할 문제임을 거듭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