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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성전쟁'... 서울-부산 9시간

Posted September. 19, 2002 22:53,   

3000만 한가위 귀성객의 이동이 시작됐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9일 오전부터 전국의 고속버스 터미널과 기차역, 공항 등에는 옷을 곱게 차려 입고 손에 선물꾸러미를 든 귀성객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한국도로공사는 전국적으로 291만3000대의 차량이 고속도로를 이용해 귀향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로공사는 18일 31만3000여대에 이어 19일 하루 30여만대의 차량이 서울을 빠져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은 오전부터 매표 창구마다 40명 이상이 줄을 서는 등 북새통을 이뤘다.

경남 마산시로 가는 차미경씨(33여)는 다른 때는 승용차를 이용했지만 올해는 연휴가 짧아 최악의 교통상황이 될 것이라고 해 고속버스를 이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은 평상시 6975대에다 이날 892대를 추가로 투입했다.

고속도로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지체와 정체가 시작됐다. 경부선 부산 방향 청주죽암휴게소 16 구간과 판교기흥 21 구간, 서해안선 목포 방향 운산터널해미 8 구간, 영동선 강릉 방향 마성용인휴게소 7 구간에서는 차량들이 오후 내내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도로공사측은 서울부산 9시간, 서울광주 9시간 반, 서울대전 4시간 반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역은 이날 임시열차 30편 194량을 투입했지만 역시 매진됐다. 철도청은 이날 전국적으로 74편 492량의 객차를 임시 투입했지만 좌석은 모두 매진됐고 남아있는 심야 입석표와 반환표를 구하는 사람들로 역 창구마다 북적였다.

철도청은 이날 하루 13만여명이 열차로 서울을 빠져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선 항공기는 전 노선의 예약이 완료됐지만 각 항공사에는 표를 구하지 못한 귀성객들이 예약 취소분을 확인하려는 문의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