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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경쟁 후끈

Posted September. 12, 2002 23:29,   

캘러웨이의 정상 재탈환이냐, 테일러메이드의 쾌속항진이냐.

국내 골프클럽 시장의 빅2가 드라이버 매출액 1위자리를 다툴 야심작을 이달초 동시에 내놓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부동의 업계 1위를 고수하다 올들어 테일러메이드에 밀린 캘러웨이가 출시한 신제품은 GBB. 캘러웨이가 한때 세계 드라이버 시장을 석권했던 전설적인 드라이버GBB에서 이름을 따온 것에서 알수 있듯이 올시즌 후반 판도변화를 겨냥하고 있다.

380cc 티타늄 헤드에 44.75인치의 카본그라파이트 샤프트를 장착한 GBB는 비거리 향상 뿐 아니라 쉽게 스윗 스팟(sweet spot)에 볼을 맞출 수 있도록 설계돼 탁월한 정확성을 지녔다는 것이 캘러웨이측의 설명.

지난달 미국PGA투어 뷰익오픈에 앞서 소속 계약프로선수 8명 가운데 7명이 이 제품으로 드라이버를 바꿨고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9일 4주만에 출전한 윌리엄스챔피언십에서 시즌 7승을 GBB로 장식했다.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시장에는 반발계수(COR)가 미국골프협회(USGA) 제한규정(COR 0.83 이하)을 초과하는 COR 0.86인 GBB+(사진)를 출시한 것이 특징.

이에 맞서 테일러메이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R300시리즈 후속 모델인 R500시리즈(사진)를 국내시장에 선보였다.

330cc와 350cc, 400cc 등 헤드크기를 3가지로 만든 R500시리즈는 헤드페이스의 반발력을 크게 높여 비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렸고 중심에 맞지 않아도 방향보정성이 뛰어나다고 테일러메이드측은 밝혔다. 캘러웨이와 달리 테일러메이드는 박세리(25)와 최경주(32) 박도규(32) 등 한국프로골퍼와 잇따라 용품사용 계약을 성사시키며 국내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것 이 특징이다.

두 마리 토끼(거리+방향)를 모두 잡을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는 빅2의 제품은 가격도 팽팽하다. GBB+는 83만원, R500 시리즈는 84만원.

한국은 세계 골프클럽시장의 축소판. 따라서 한국에서의 빅2 정면대결 결과는 세계시장에서의 승부를 미리 알아볼수 있기에 관련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영식 ysa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