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나 일본 여자농구관계자들이 한국을 찾을 때면 반드시 물어보는 선수가 있다.
다름 아닌 삼성생명 비추미의 4년차 스몰포워드 변연하(사진).
변연하는 부산동주여상 3학년이던 98년 9월 일본 도쿠시마에서 벌어진 아시아청소년여자농구대회에서 속사포 같은 3점슛을 연이어 쏘아 올려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첫 태극마크를 달고 나간 대회에서 3점슛 1위를 포함해 득점왕과 베스트 5에 오른 것.
당시 워낙 인상 깊은 플레이를 펼친 탓에 아시아 농구관계자들에게 한국여자농구변연하라는 등식이 생긴 것이다.
1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뉴국민은행배 2002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삼성생명과 금호생명 팰컨스의 경기에서 변연하(사진)는 자신의 존재를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변연하가 3점슛 3개를 포함해 24점을 올린 덕분에 삼성생명은 77-66으로 금호생명을 쉽게 물리칠 수 있었다. 5승2패로 현대 하이페리온과 함께 공동선두.
변연하의 활약이 시작된 것은 4쿼터에 들어서면서. 55-49로 삼성생명이 간신히 앞선 상황에서 변연하는 미들슛을 시작으로 그 다음엔 코트 오른쪽 끝에서 3점슛을 터뜨렸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상대 포인트가드 한현선에게서 볼을 가로채 사뿐히 뛰어오르며 다시 미들슛을 성공시켰다.
변연하가 마치 신들린 듯 코트를 뛰어다니며 1분 동안 연속 7점을 올려주자 삼성생명은 단숨에 62-49로 13점차로 앞서나갔다.
변연하는 종료 2분9초 전 70-62로 금호생명이 8점차로 다가오자 코트 정면에서 다시 3점슛을 쏘아올려 추격에 쐐기를 박았다. 4쿼터에서만 14득점. 삼성생명의 또 다른 스몰포워드 박정은도 4쿼터 4점을 포함해 25득점을 올렸다. 금호생명은 용병 콤비를 앞세워 사력을 다했으나 전날에 이어 연속 경기를 치른 탓에 발걸음이 무거웠다. 실책만 20개로 삼성생명(9개)보다 두배 이상 저지른 탓에 전세를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