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닌텐도가 게임기 가격 인하에 나섰고 MS가 인터넷을 통한 게임 네트워크 서비스 계획을 발표하는 등 세계 3대 메이커의 게임기 경쟁이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222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E3 2002 게임쇼에 세계 100여개국 450여 업체가 올해 출시할 각종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어서 게임기 업체들의 치열한 시장쟁탈전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MS는 세계 어디서나 고속 인터넷망에 접속할 수 있으면 MS의 게임기 X박스를 이용해 다른 사용자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고 실력을 겨룰 수 있게 해주는 X박스 라이브서비스를 올 여름 개시해 연말에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20일 발표했다. 게임서비스료는 연간 49달러. 월간요금도 정해질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MS의 X박스 사업담당 최고책임자인 로비 배치 부사장이 X박스의 기능강화와 신제품 개발 및 X박스 라이브 서비스를 위해 앞으로 5년간 2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게임기 판매부진으로 고전 중인 MS가 게임 네트워크 서비스를 가장 먼저 치고 나온 것.
MS에 이어 일본의 닌텐도도 E3 행사장에서 자사의 게임기 게임큐브의 온라인 게임 서비스 전략을 공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MS의 이 같은 전략은 X박스를 컴퓨터 TV셋톱박스 오디오 DVD플레이어 등과 연결해 향후 홈 엔터테인먼트 서버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 깔려있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앞서 일본의 소니는 자사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2(PS2)를 홈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게임기 가격인하 경쟁은 20일 닌텐도의 발표로 일단 1라운드를 마친 셈이다.
값 내리기 싸움에 먼저 불을 지핀 업체는 소니. 14일 미국 내 PS2 가격을 299달러에서 199달러로 전격 인하하는가 하면 일본 내 PS2 가격은 고정가격(2만9800엔)에서 판매점 재량에 맡기는 오픈 프라이스로 변경해 가격인하를 선도했다.
이에 질세라 MS는 이틀 뒤인 16일 X박스 가격을 299달러에서 199.99달러로 내렸으며 주요 외국 시장에 대한 공급가격도 미화기준으로 100달러가량 내리기로 했다.
닌텐도는 21일부터 게임큐브의 값을 199달러에서 149달러로 낮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