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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관련자 말맞추기 의혹

Posted May. 16, 2002 09:14,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가 15일 오후 출두하라는 검찰의 소환 통보에 불응하고 16일 오후 2시에 출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서울지검 특수2부는 15일 홍걸씨의 변호인인 조석현() 변호사에게 오늘 오후 출두하라고 통보했으며 홍걸씨 측의 입장이 어떻든 이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 변호사는 이날 오전 11시반경 검찰에 전화를 걸어 홍걸씨가 여독이 풀리지 않았고 시차 적응이 안 돼 출두할 상황이 못된다며 16일 오후 2시 출두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홍걸씨가 검찰 출두에 앞서 사건 관련자 등과 말을 맞추기 위해 출두 시기를 늦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홍걸씨는 이날 조 변호사 등과 안가()로 추정되는 모처에 모여서 출두 시점을 협의하고 검찰 수사에 대비한 대책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소환이 늦어지면) 불필요한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출두하라고 요청했지만 소환을 강제하는 조치를 취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홍걸씨가 대통령의 아들이라고 해서 소환 절차 등에 특혜가 주어지지는 않을 것이며 소환 및 수사가 통상의 절차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홍걸씨가 출두할 경우 이권 청탁의 대가로 10억여원을 받은 혐의에 대해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계좌 추적과 관련자 진술 등을 토대로 홍걸씨가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씨를 통해 모두 20억원이 넘는 돈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10억여원은 대가성이 있는 돈이라는 증거를 확보했다.

검찰은 이르면 18일 홍걸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명건 이상록 gun43@donga.com ·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