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축구대표팀 히딩크 사단이 월드컵 개막 30일을 앞두고 사상 첫 월드컵 16강의 기대를 실은 23인의 태극 전사를 확정했다. 대한축구협회는 30일 월드컵 엔트리 2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에 확정된 선수는 다음달 2일부터 제주 서귀포시에서 실시되는 전지훈련에 참가하는데 뜻밖의 부상 등 이변이 없는 한 본선 최종 엔트리로 굳어질 전망이다.
영광의 주인공들역대 월드컵 본선에서 국내 최다골(2골) 기록을 갖고 있는 홍명보가 황선홍과 함께 국내 최초로 월드컵 4회 연속 출전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홍명보는 90년 2월 노르웨이전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단 이후 13년간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국내 최다 출장 기록을 세웠고 국제축구연맹(FIFA) 센추리클럽(A매치 100회 이상) 17위를 마크하고 있는데 앞으로 출전 횟수를 더해가면서 그 순위가 수직 상승할 전망이다.
차두리는 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뛰었던 아버지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의 뒤를 이어 국내 첫 부자() 월드컵 출전의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생애 처음으로 월드컵 그라운드를 밟게 된 선수는 모두 14명이다.
16강 해법을 담은 엔트리수비 라인을 홍명보 최진철 김태영 등 경험이 풍부한 30세 이상의 노장으로 구성한 반면 미드필드는 힘과 스피드가 뛰어난 영파워를 앞세웠다. 본선 상대국에 비해 객관적인 전력이 열세인 만큼 강한 압박과 노련한 수비로 골문을 확실히 지킨 후 순간 스피드를 살린 역습으로 16강 문을 열겠다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평소 구상이 그대로 반영됐다. 최전방에 이천수 최태욱 차두리 등 발 빠른 선수를 중용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전통의 포스트 플레이어형 골잡이는 김도훈과 이동국이 탈락한 가운데 최용수만 홀로 살아남아 멀티 플레이어 전성 시대를 실감케 했다.
비운의 스타들98프랑스월드컵 당시 한국축구의 차세대 기둥으로 평가받았던 이동국(포항)과 고종수(수원)를 비롯해 지난해까지 히딩크 사단의 주축으로 활약했던 김도훈(전북)과 심재원(부산) 등이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이동국과 김도훈은 스트라이커 최용수와 경합을 벌였으나 수비 가담력과 공간 활용능력 면에서 비교 우위를 차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히딩크호 출범 초기 황태자로 각광받았던 고종수는 부상의 늪에서 끝내 헤어나지 못했고 독일 무대 적응에 실패한 심재원은 지난달 스페인 전지훈련을 마지막 뒤집기 기회로 노렸으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