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비력= 월드컵 예선 10경기에서 8골만 허용했을 정도로 미국의 수비력이 막강하다는 평가는 두 차례 경기를 분석해볼 때 과장됐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이 결정력 부족으로 많은 찬스를 놓치긴 했지만 미국 수비라인은 끊임없이 위기 상황을 자초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아마스의 커버링에 1차적인 문제가 있었고 최종 수비라인의 대인마크 능력이나 위치 선정에도 문제가 많다는 평가. 아마스는 한국 공격 때 미드필드에서 적극적으로 상대를 압박하기보다 황급히 수비라인에 합류하는 경향을 보여 20일 송종국의 동점골에서 보듯 상대에 느슨한 슈팅 공간을 많이 내줬다. 이날 한국의 중거리 슈팅이 유난히 많았던 것도 아마스의 이같은 움직임 때문.
한국 공격수가 미드필드에서 전진해 들어갈 때 수비라인이 지역마크에서 대인마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허점이 많이 드러나는 것도 문제점. 최용수가 페널티킥을 얻었던 상황이나 박지성이 결정적 슈팅 찬스에서 걸려 넘어진 상황이 대표적인 예로 황선홍처럼 개인 기량이 특출한 스트라이커가 나섰다면 몇 차례나 골을 허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공격력=월드컵 예선 기간(그림1) 미국은 레이나의 스루 패스를 활용한 중앙 돌파와 존스, 스튜어트의 빠른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주무기로 활용했다. 특히 양발잡이인 스튜어트는 좌우를 휘저으며 상대 수비라인을 교란, 월드컵 최종예선 5골로 팀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서귀포전(그림2)에서 미국은 도노번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앞세웠으나 한국의 강한 압박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후반 들어 미국은 순간 돌파력이 뛰어난 커닝햄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시키면서 숨통을 틔웠다. 4-4-2 포메이션에서 미드필드를 다이아몬드형으로 배치하는 미국의 전술을 고려할 때 공격형 미드필더 봉쇄가 한국 승리의 관건이라는 점을 입증한 셈.
20일 경기(그림3)에서 미국은 좌우 미드필더의 크로스에 주력했다. 한국의 두 차례 실점과 최진철의 퇴장 상황이 모두 한국 수비라인 뒷공간을 노린 미국의 기습적인 크로스에 뚫렸다. 거꾸로 풀이하면 한국 수비수의 위치 선정이 나빴다는 얘기다. 미국이 크로스를 노린 또 다른 이유는 한국 수비라인이 순간적으로 간격을 유지하지 못하고 볼을 따라 한 곳으로 쏠리는 경향을 발견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