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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4 출자전환

Posted November. 01, 200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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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논란속에 난항을 거듭하던 하이닉스반도체 지원 방안이 결국 31일 채권단 회의에서 통과됐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는 반도체가격 폭락에서 비롯된 2차 유동성위기를 가까스로 넘기게 됐다.

그러나 회의에서 지원안이 설득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주채권은행의 일방적인 밀어붙이기로 통과된 것이어서 상당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하이닉스 채권단은 31일 외환은행 본점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출자전환 4조원, 신규자금지원 1조원을 뼈대로 한 하이닉스 경영정상화 방안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신규지원에서 빠지는 은행들은 하이닉스 청산가치만큼의 전환사채(CB)를 받고 채권단에서 완전히 탈퇴하게 된다. 즉 11월 중순께 나오는 회계법인의 실사결과 청산가치가 20%로 나오면 부채의 80%는 탕감하고 20%만큼 출자전환하는 것.

불참은행은 국민 주택 신한 한미 하나 제일 서울은행 등으로 이들은 더 이상 하이닉스의 지원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시중은행 고위관계자는 매수청구대금을 5년만기 회사채로 받는 것보다는 주식으로 받는 게 낫다고 판단해 어쩔 수 없이 동의했다고 말했다.

신규지원 불참은행이 많아 실제 지원되는 자금은 6500억7500억원으로 예상된다.

투신권은 보유회사채 1조2500억원을 3년만기(연 6.5%)로 차환발행하고 리스채권 5100억원은 만기가 돌아오면 모두 1년6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1월8일로 예정된 외국금융기관 회의에서 하이닉스에 대해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선언될 가능성은 줄어들었다.



김두영 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