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채권단이 현대건설의 기존 여신 1조4천억원 을 조기 출자전환하고 신규자금 1조5천억원도 지원하는 등 총 2조9천억원을 출자해 현대건설을 살리기로 결정했다. 채권단은 목요일 은행회관에서 1,2금융권의 35개 채권금융기관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협의회를 열고 채권단의 출자전환 및 신규출자 방안을 통해 현대건설을 지원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기존 대출금 1조4천억원을출자전환하며 신규 유상증자로 7천500억원, 전환사채(CB) 발행 7천500억원 등 1조5천억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전환사채는 일단 시장에서 공모하되 소화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채권단이 떠안기로 했지만 신용보증기금이 100% 보증을 서기 때문에 사실상 정부가 지원하는 성격이 강하다.
채권단은 기존 주주의 손실분담을 위해 대주주는 전액감자와 함께 경영권을 포기하도록 했으며 소액주주에 대해서는 시장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등감자를 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몽헌 회장이 향후 CB 매입 등을 통해 지분을 확보, 대주주에 복귀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이와 관련,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현대 계열사들이 CB를 매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혀 복귀 가능성을 열어두었고 김경림 외환은행장도 회의를 마치고 가진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주총에서 새 경영진이 결정될 것"이라고만 밝혀 여운을 남겼다.
채권단은 이와함께 단기유동성 지원을 위해 29일이나 30일에 3천900억원을 긴급대출하기로 하고 산업은행 1천300억원, 외환은행 1천40억원 한빛은행 468억원, 조흥은행 312억원 등 주요 8개 채권은행이 이를 분담하기로 했다. 이 대출금은 신규출자 또는 CB 발행자금으로 우선 상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