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타악 연주 공연 두드락(Dood Rock)의 음향 테스트가 진행중인 서울 정동극장.
북과 장구 등 타악기의 격렬한 신음이 극장에 울려퍼진다. 소리가 만들어내는 짜릿한 전율이 귀를 붙들지만, 눈길은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그녀에게서 멈췄다. 엘렌 활란 슙(Ellen Hwalan Shub28).
그는 한 살 때 모국 땅을 떠난 한국계 미국인이다. 서울 광화문 어딘가가 고향이라며 서툰 우리 말로 더듬거리며 영어가 훨씬 편하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가깝게 다가서면 눈과 광대뼈 등 얼굴에서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의 냄새가 풍긴다.
이번 공연은 리듬&댄스 파노라마 재활용 가위 손 코리아 판타지 등 7개 테마로 구성돼 있다. 연주가 중심이었던 이전 공연에 비해 즉흥 연극과 마임, 춤, 랩 등 연극적이거나 음악적인 요소가 한층 강해졌다. 이같은 색깔을 입히는 게 엘렌의 주된 역할이다.
우리 소리를 바탕으로 한 두드락과의 만남은 어떤 면에서 내 인생과 모국의 또다른 만남이기도 합니다. 비주얼 아트와 퍼포먼스, 음악 등 세 장르의 대화를 시도하면서 창조적 예술을 하고 싶습니다.
공연은 3월1일부터 31일까지 오후 7시반 정동극장. 1만3만원. 0277389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