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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신형 미사일 시험발사 준비 징후

Posted October. 02, 200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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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의 대포동미사일 발사장 시설을 대대적으로 개량하는 등 대포동 2호를 개량한 신형 장거리미사일의 시험발사를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북한이 2년 전 핵실험을 했던 함북 길주군 풍계리의 핵실험장을 복구하고 있는 유력한 정황이 드러나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함북 화대군의 무수단리 발사장에 설치된 대포동미사일의 발사 시설들을 신형으로 교체하고 개보수하는 등 대폭적인 개량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2006년 7월 5일 대규모 미사일 발사시위 때 무수단리 발사장에서 대포동 2호로 추정되는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발사 42초 만에 동해상에 추락했다.

정부 소식통은 현재 발사대를 지지하는 타워크레인을 교체하고 미사일 지지대를 보강하는 등 미사일 장착 시 안정성을 제고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발사 직전 미사일을 조립하고 최종 점검하기 위한 건물도 증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또 특히 미사일에 추진제(연료와 산화제)를 자동으로 공급하는 장치를 새로 설치한 것은 미사일의 발사 준비활동을 은폐하거나 준비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것으로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 당국은 또 북한이 기존 대포동 2호 미사일의 사거리를 대폭 연장해 최대 사거리가 1만 km에 달하는 고체추진 탄도미사일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최근 실전 배치된 대포동 2호 미사일의 2단계 추진체를 신형 엔진으로 교체한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평북 철산군 동창리에 건설 중인 새 장거리미사일 발사기지에서 올해 대포동 2호로 추정되는 장거리미사일의 엔진 연소시험을 실시한 사실도 확인됐다고 정부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따라 정보 당국은 북한이 대포동 2호를 개량한 신형 장거리 탄도미사일의 시험발사 단계를 밟고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다른 정부 소식통은 최근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 여러 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이 포착되고 있다며 북한이 핵실험장의 복구 의도로 작업을 진행 중인지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특히 핵실험장 인근에서 포착된 연기는 복구작업에 사용된 의복이나 장비 등을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런 징후가 영변 핵시설을 복구하고 있는 것과 연관이 있는지를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길주군 풍계리의 한 야산에 동쪽과 서쪽으로 갱도를 뚫고 2006년 10월 9일 동쪽 갱도에서 핵실험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달 24일 일주일 내에 영변 핵시설의 재처리시설을 재가동하겠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통보했다.



윤상호 조수진 ysh1005@donga.com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