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중, 대학교재도 동북공정

Posted September. 11, 2006 06:03,   

ENGLISH

중국의 대학 교재와 학술 및 일반인용 역사서 상당수가 이미 동북공정()의 결과를 반영해 고구려는 중국 동북지방의 소수민족 정권이라고 기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본보가 중국의 사범대와 일반 대학의 역사학과 학생들이 사용 중인 교재 및 일반 역사서를 확인한 결과 이미 상당수가 백제와 신라의 영토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을 모두 중국의 고대 영토로 기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사범대 교재는 곧바로 중고교 역사 교사가 될 학생들이 사용하는 것이어서 앞으로 청소년의 역사 인식에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사범대 학생들이 교재로 쓰는 세계고대사 213쪽은 고구려는 당시(67세기를 의미) 중국 동북지방의 소수민족 정권이라고 주장했다.

일반 대학의 역사학과에서 사용하는 중국민족발전사 203쪽은 사료에 따르면 고조선, 부여, 고구려의 예맥족은 일찍이 중원민족(한족을 지칭하는 듯)과 관계가 있다고 전제한 뒤 기자조선, 위만조선, 부여, 옥저, 고구려, 발해를 모두 중국 고대사 범주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대학교재나 일반 역사서의 기술 내용을 일제히 바꾸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 푸단()대의 역사교재 국사개요는 수당()시기편에서 한반도는 장기간 고려(고구려를 지칭), 백제, 신라 3국으로 분열돼 있다가 7세기 중엽에 이르러서야 신라가 양국을 멸망시키고 통일국가를 이룩했다고 적었다.

또 중국사회과학원이 펴낸 열국지()-한국 역사편은 고조선부터 부여, 삼국시대에 이르는 고대사 전체를 모두 한국의 역사로 인정했다.

이에 대해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대학교재와 학술용 역사 서적은 중고교 교과서와 달리 중국 정부가 직접 출판하거나 관리하는 것이 아니어서 시정을 요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종대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