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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비아에 우라늄 제공

Posted May. 24, 2004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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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핵무기 제조용 우라늄을 리비아에 제공했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수차례 언급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무기를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독재자에게 판매하는 악몽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 우라늄의 도전이라는 해설 기사에서 북한이 경제난 탈출의 돌파구로 핵무기나 제조 기술, 핵심 물질 등을 수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이같이 평가했다.

이 신문은 부시 대통령은 물론 딕 체니 부통령이 이끄는 행정부 내 매파들도 북한이 한국이나 미국에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러나 북한의 우라늄 수출 가능성은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차단에 전력을 기울인 미국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뉴욕 타임스는 부시 행정부는 물론 11월 미 대선 결과를 기다리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역시 북핵 해결에 의지가 없다며 북한이 68개의 핵무기를 추가로 생산하는 상황이 된다면 북핵 문제는 지금과 전혀 새로운 양상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북한이 우라늄을 리비아에 제공한 단서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포착했다는 뉴욕 타임스의 22일자 보도와 관련해 IAEA에 정통한 한 외교소식통은 23일 이 보도내용이 맞다고 확인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IAEA가 파키스탄 핵물리학자인 압둘 카디르 칸 박사의 핵 밀거래에 관계된 인물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근거로 북한이 리비아에 우라늄을 제공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김영식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