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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세계 디자인혁신의 중심 될 것

Posted April. 13, 201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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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향후 세계 디자인계의 진앙(epicenter)이 될 것입니다.

이집트 출신의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 씨(55)는 동아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은 기술력에서 일본을 앞지른 데다 디자인이 어떻게 새로운 시장과 브랜드 충성도를 만들어 내는지를 잘 알고 있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선명한 색상과 기하학적 형태의 작품으로 유명한 라시드 씨는 현대자동차(i40 아트카), 애경(칫솔), LG하우시스(대리석), 반도건설(스트리트 몰) 등 국내 기업들과 다수의 컬래버레이션(협업)을 진행했다.

라시드 씨는 K-디자인이 세계를 이끌기 위해서는 디자이너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기업들은 혁신적인 기술을 갖고 있지만 디자인에 대해서는 보수적이고 안정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품을 기획하는 첫 단계부터 원하는 것을 정확히 정해 놓고 변화의 여지를 두려고 하질 않죠. 회사가 관료적이거나 리스크를 감당하려고 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의 욕망으로부터 멀어지게 됩니다.

이런 관점에서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한국 기업과의 협업으로 파리바게뜨를 꼽았다. 파리바게뜨는 2010년 캡슐형태 용기에 담긴 생수 오와 삼각기둥 모양의 용기가 특징인 주스 주스를 내놓았다. 그는 파리바게뜨는 제품 용기 디자인부터 로고, 제품명, 심지어 맛까지 모두 디자인해 달라고 했다며 디자인이 어떻게 브랜드에 정체성을 불어넣는지, 물병 하나로도 어떻게 대중들과 소통할 수 있는지 알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향후 디자인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봤다. 미래엔 자동차도, 집도, 모든 것을 빌려 쓰는 시대가 될 겁니다.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은 채 짧은 기간 동안 경험 하는 것이죠. 결국 소비자들에게 새롭고 필요한 경험을 주는 제품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라시드 씨는 디자인은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과 동시에 제품과 새로운 기술, 소비자들의 행동 변화, 사회의 진화 등을 이끄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