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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2명 희생 선교단체 아프간 선교 재개 움직임

2007년 2명 희생 선교단체 아프간 선교 재개 움직임

Posted February. 12, 2011 03:31   

2007년 한국인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기독교 선교활동을 하다 탈레반 세력에 납치돼 2명의 희생자를 낸 아프간 피랍 사태. 그 일에 연루됐던 A 선교단체가 최근 아프간에서 다시 선교를 시도하려는 정황을 정부가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11일 최근 한 개신교 해외선교단체가 아프간에서 선교활동을 하려고 하니 아프간을 여행금지 국가에서 풀어달라고 정부에 요청해온 적이 있다며 A 단체도 아프간 선교를 재시도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일부 선교단체들의 공세적 선교 활동으로 또 다른 피랍사태가 재발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이 활동하거나 내전으로 테러 위험이 높은 중동 국가에서 선교활동으로 의심되는 시도가 연이어 발생해 현지 한국대사관들이 긴장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8일 한국인 1명을 불법선교 혐의로 추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외교통상부 관계자와 우즈베키스탄의 친정부 뉴스 웹사이트인 프레스-우즈에 따르면 이 한국인은 우즈베키스탄 사법부의 경고를 수차례 받고도 한국 출신 우즈베키스탄인 부부와 함께 선교활동을 계속한 혐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한국인 7명이 불법선교 혐의로 우즈베키스탄에서 추방된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는 현지 한국대사관이 파악한 숫자이고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알리지 않고 추방하는 사례도 있음을 감안하면 그 수는 더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불법선교 혐의로 모로코에서 추방된 한국인 목사 B 씨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초 모로코 재입국을 시도해 현지 한국대사관이 B 씨의 입국을 자제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모로코는 지난해 한국인 4명을 불법선교 혐의로 추방했다.

최근에는 모로코 정부의 선교 단속을 피해 인근 모리타니로 선교사들이 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리타니는 지난해 난민촌 시위대와 보안군 간에 유혈 충돌이 일어나는 등 치안이 불안해 주요 지역이 여행자제 또는 여행제한 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지난달에는 모리타니 현지에 거주하는 선교사 C 씨가 한국 기독교인 8명을 초청해 사하라 사막을 경유해 여행하겠다고 현지 한국대사관에 알려와 대사관 측이 선교활동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C 씨는 여행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선교사 4명을 포함해 개척선교를 표방하는 기독교인 15명이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아프간 피랍사태에 연루된 A 단체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선교단체가 파견한 한 선교사도 지난해 말 모리타니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 세력에 의한 테러가 자주 발생하는 파키스탄에도 지난달 4일 선교단으로 의심되는 대학생 4명이 파키스탄 북부 지역을 방문했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오지탐험을 가장한 대학생 선교가 파키스탄과 이란 등에서 반복해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에서는 한국 선교단이 중국 국경을 통해 몰래 입국하는 사례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주파키스탄 대사관은 지난달 홈페이지에 최근 대학생들이 겨울방학을 이용해 선교활동이나 배낭여행을 목적으로 테러위험 지역을 방문하는 사례가 있다. 겨울방학이 끝나는 2월 말까지 주위에서 안전 계도, 홍보 강화가 필요하다는 공지를 내기도 했다.

폭탄테러가 자주 발생하는 예멘에도 대학생과 단기 선교팀이 입국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예멘의 한 대학에서는 한국인 선교사들이 선교 쪽지를 나눠주다 적발돼 쫓겨나거나 허가증 없이 선교여행을 하다가 검문소에서 적발되는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정부는 이들 공격적 선교단체의 입국을 막을 방법이 없어 고민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선교 목적이 아니라고 주장하면 일반 관광객과 구분하기 어렵다며 현지 대사관이 선교단체로 강하게 의심해도 이를 입증해 강제로 돌려보낼 수단이 마땅치 않다고 털어놨다.

현지 한인들의 우려도 크다. 중동국가에서 10년간 의료 활동을 해온 한 봉사단체 관계자는 과격한 선교활동이 반복되면 한국인들이 비밀경찰의 감시 대상이 돼 봉사활동마저 제약받게 될 뿐 아니라 현지 한인사회 전체가 피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윤완준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