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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깨는 밤 8년전 빚 갚고 결승가자

Posted July. 29, 201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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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과의 준결승전이 사실상 결승전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홈에서 한국이 독일에 졌지만 이번에는 독일의 홈에서 우리가 설욕해 보겠다.(최인철 감독)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쓴 한국 여자 대표팀이 29일 오후 10시 30분 독일 보훔 레비어파워 경기장에서 독일과 결승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6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독일은 성인 팀 기준으로 FIFA 랭킹 2위의 강팀이지만 한국은 어떤 팀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있다. 최 감독은 조직력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고 선수들도 자신감이 넘쳐 멋진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4경기에서 6골을 넣어 독일의 알렉산드라 포프(7골)에 이어 득점 2위인 지소연(한양여대)은 포프보다 득점을 더 많이 하고 싶다. 우승까지 자신 있다고 했다. 주장 김혜리(여주대)도 소연이가 2골 정도 넣어 2-0으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양 팀이 치른 4경기 기록을 보면 전력은 큰 차이가 없다. 독일은 4경기에서 13골을 넣고 4골을 내주며 4전승을 거뒀고 한국은 11골을 넣고 4골을 내주며 3승 1패를 했다. 슈팅수에서 한국은 60-89로 밀리지만 유효 슈팅 27차례에서 11골을 넣어 43차례에서 13골을 넣은 독일보다 골 결정력이 높다. 경기당 평균 볼 점유율도 56%로 독일(54%)보다 앞선다.

한국은 5월 독일 전지훈련 중 치른 독일과 비공식 연습경기에서 0-3으로 지긴 했지만 그때는 양 팀 모두 베스트 멤버가 아니었고 한국의 조직력은 그때보다 훨씬 좋아졌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평가다.

한국은 힘의 축구를 구사하는 독일의 경기 초반 파상공세를 잘 막아낸 뒤 전반 중반 이후 패스 조직력을 앞세워 서서히 압박해 상대를 무너뜨리겠다는 전략이다. 독일 선수들이 체격은 좋지만 후반 체력이 떨어지는 약점을 파고들겠다는 것. 실제로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 후반 28분 이후 득점이 없다. 반면 한국은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후반 42분에도 골을 넣었다.



김성규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