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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물가 18개월새 5.8% 올랐다

Posted November. 03, 2009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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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지정한 정부관리 대상 52개 실생활 관련 품목의 물가가 지난 1년 6개월 동안 5.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일반 소비자 물가는 4.9% 상승해 실생활 관련 물가가 더 오른 셈이다.

이는 동아일보가 한나라당 부설 여의도연구소와 함께 지난해 금융위기 발생 6개월 전인 3월부터 올해 9월 사이 MB물가 지수 품목의 가격 상승률(통계청 자료 기준)과 환율, 원유 가격을 분석한 결과다. 52개 품목 중 가격이 오른 것은 73%인 38개였다.

생활 물가가 더 올라

52개 품목 중 정부가 관리하는 공공요금을 제외하고 설탕 등 30개 주요 생활필수 품목만 살펴보면 평균 8.5% 인상됐다. 배추(37.8%) 돼지고기(36.2%) 우유(36.2%) 설탕(29.9%) 식용유(24.5%) 등은 이 기간에 원-달러 환율 상승률(18.3%)을 넘는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배추 등 일부 농산품은 시기적으로 수요가 늘어 가격이 올랐지만 식료품 등은 환율 인상과 함께 가격 상승폭이 커졌다.

특히 설탕 값은 지난해 금융위기 직후인 11월과 12월 사이 환율 급등의 영향 등으로 한 달 만에 12.9%가 올랐지만 올해 들어 환율이 하락한 이후에도 가격은 오히려 10%가량 더 올랐다. 이에 대해 제당 업체들은 올해 들어 원당 가격이 올라 가격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밖에도 샴푸(16.8%) 도시가스(15.1%) 고추장(14.9%) 쇠고기(14.6%) 목욕료(12%) 화장지(11.9%) 달걀(11.5%) 생리대(10.8%) 빵(10.7%) 바지(10.2%) 등의 가격상승률이 10%를 넘었다. 이미용 요금(8.8%) 소주(7.7%) 마른멸치(7.6%) 양파(7.5%) 스낵과자(7%) 두부(6.8%) 유아용품(5.9%) 보육시설이용료(5.8%) 세제(5%) 등의 가격은 510% 올랐다.

가격이 동결된 것은 사실상 정부의 통제를 받는 전기요금 전철요금 시내버스요금과 가정학습지 이동전화통화료 등 5개 품목이었다. 가격이 떨어진 품목은 파(36.1%) 마늘(2.4%) 무(5.9%) 등 농산품과 밀가루(19.7%) 액화천연가스(LPG13.9%) 등을 포함한 9개 품목이었다.

국민은 물가 부담 크게 느껴

여의도연구소는 이와는 별도로 지난달 말부터 전국 성인 남녀 3552명을 대상으로 물가와 관련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대상자의 57.8%가 물가가 매우 많이 올랐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34.5%가 물가가 오른 것 같다고 답해 전체의 92.3%가 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으로 생활이 어려워졌다고 답한 응답자도 90.2%나 됐다.

조사 대상자들은 특히 환율과 원자재 값이 오르면 곧바로 상품 가격이 오르지만 떨어질 때는 가격을 내리지 않는 것이 물가 인상의 원인이라는 주장에 86.6%가 공감한다고 답했다. 기업들이 환율과 원자재 가격 변화분을 가격에 즉각 반영하더라도 상당수 국민은 환율과 원자재 값이 급변하는 과정에서 기업들이 추가 이윤을 얻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박정훈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