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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GM 해고자 복직

Posted August. 20, 2009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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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경기침체로 타격을 입은 자동차업체를 지원하는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연비가 좋은 새 차를 사면 정부가 최고 4500달러까지 현금으로 보상해주는 제도를 시행한지 한달이 안돼 구입 신청이 39만대나 몰렸다. 인기 차종 리스트에는 일본과 한국차(현대의 엘란트라)가 상위에 올라 외국계 메이커만 덕을 봤다는 불평이 나왔다. 그렇지만 판매 1위는 미국 포드의 중형차 포커스였고 GM 시보레의 소형차 코발트의 판매도 급증했다.

GM은 이런 분위기를 타고 생산을 늘려가고 있다. 이에 따라 교대근무조를 추가 투입하고 시간외 근무를 일부 부활하며 일시해고 근로자 1350명을 복직시키고 공장 폐쇄 계획을 연기하기로 했다. GM은 연초에 직원 7000명을 내보낸데 이어 임원 35%와 직원 수천 명의 감원을 계획하고 있었다. 경기가 좋은 시절엔 흔했던 시간외 근무도 최근 수년간은 거의 없었다. 이제 근로자들이 시간외 근무로 주머니가 두둑해질 판이다.

GM은 이번에 오하이오주 로즈타운 조립공장에 800명, 캐나다 온타리오주 잉거솔 공장에 550명을 복직시킨다. 로즈타운 공장은 작년 여름 이후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유가가 치솟아 소형차가 인기를 끌 때는 3교대 근무까지 했지만 신차판매가 급감한 이후엔 1개조만 남기도 했다. GM이 경기에 따라 고용을 신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것은 일시해고(layoff)가 미국 기업에 일상화돼 있기 때문이다. 보통 해고는 신입직원부터, 경기가 회복된 이후의 재고용은 고참직원부터 적용하며 직종 등에 따라 순서가 정해져 있다. 앞으로도 신차판매가 또 줄면 일자리도 일시적으로 사라진다.

국내 대기업은 노조의 반발 탓에 경기 상황에 맞춰 고용을 조절하기 어렵다. 불황기에 기업에 따라 희망퇴직을 실시한 경우는 있지만 일시해고 후 복직 방식은 20012006년 GM대우의 경우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 노동자로서도 해고냐 아니냐의 선택밖에 없다면 해고를 피하기 위한 극단적인 투쟁에 가담하는 유혹을 받기 쉽다. 쌍용자동차 사태도 노사가 사전에 일시해고 같은 고용유연화 방안을 마련해놓았더라면 극단적인 투쟁을 하며 상호 피해를 키울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홍 권 희 논설위원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