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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재임때 당당했던 노는 어디로 가고

Posted April. 14, 200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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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에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거액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집에서 한 일이다. 나는 몰랐다고 해명한 데 대해 정치권의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13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노 전 대통령이 100만 달러는 부인에게, 500만 달러는 아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미루는 것은 구차한 변명이라며 아버지를 보고 돈을 준 것이지 부인이나 아들을 보고 줬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가장인 아버지가 포괄적 책임이 있다면서 이번 사건은 가족이 연루된 총체적 비리인데, 노 전 대통령이 당당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이날 통화에서 노 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장인의 좌익 운동 경력이 문제됐을 때 아내를 버리란 말이냐는 말로 피해갔다면서 이번에 아내가 돈을 받았다라고 말하는 것은 나보고 감옥에 가란 말이냐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꼬집었다. 그는 사법적 책임을 피하기 위해 가족 뒤에 숨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비겁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은 것 자체가 국민적 불행이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의 한 초선 의원은 빚을 갚기 위해 부인이 100만 달러를 받았다는 것은 초등학생도 믿기 어려운 어설픈 해명이라며 자신의 형을 감싸느라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을 자살로 몰아넣었을 때처럼 비겁한 변명과 궤변을 늘어놓는 그의 모습에 분노가 치민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남자가 왜 자꾸 안에다 책임을 미루느냐. 전직 대통령답지 않다며 이것은 내가 한 게 아니고 집에서 한 것이라고 하는 것은 별로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죄를 지었으면 대통령이든 누구든 처벌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에서도 비주류 의원들을 중심으로 노 전 대통령의 태도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내에서는 전직 대통령으로서 당당하지 않은 구차한 모습이라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민주당의 한 비례대표 의원은 이유가 많고 말이 많으면 궁색해질 수밖에 없다는 다언삭궁()이라는 말이 떠오른다며 집권 시절 보여준 노 전 대통령의 당당함과 배치되는 행동에 의아할 뿐이라고 말했다.



박정훈 민동용 sunshade@donga.com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