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한국인 얼굴 작아진다

Posted November. 30, 2004 22:50   

中文

20대 한국인의 체형이 키는 커지고 얼굴은 작아지면서 서구 체형에 가까워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모든 연령층에서 남녀 모두 키가 커지고 몸무게가 늘어나는 등 한국인 체형이 크게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이 발표한 2004년 한국인의 표준체형에 따르면 20대 남녀의 얼굴 길이(정수리에서부터 턱끝까지의 길이)는 남성이 1979년 24.6cm에서 2004년 23.6cm로, 여성은 23.3cm에서 22.3cm로 각각 1cm씩 작아졌다.

20대 남녀의 평균키는 1979년 미국인 남녀에 비해 각각 10cm 이상 작았으나 2004년에는 각각 5.3cm, 5.5cm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인과의 비교에선 남성이 1.3cm, 여성이 1.9cm 작아 신장 차이가 거의 없었다.

연세대 치대 김희진(해부학) 교수는 얼굴 길이가 줄어든 것은 햄버거 등 부드러운 음식을 선호하는 식습관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며 햄버거 등 앞니를 주로 사용하는 음식을 어릴 때부터 먹게 되면 음식을 씹는 데 쓰는 턱 근육이 약해져 턱뼈 크기가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얼굴은 작아지고 키는 커지면서 한국인의 등신지수(키/머리길이)도 가장 아름다운 신체비율이라는 8등신에 가까워졌다.

20대 남성은 1979년 6.8등신에서 7.4등신으로, 20대 여성은 6.7등신에서 7.2등신으로 높아졌다.

키는 20대에서, 몸무게와 허리둘레는 50대에서 가장 많이 변했다.

평균키는 20대에서 남성이 1979년에 비해 5.8cm 커진 173.2cm, 여성은 4.6cm 커진 160.0cm로 나타났다.

몸무게는 50대에서 남성이 1979년에 비해 12.4kg이 증가한 69.1kg, 여성은 7.1kg이 늘어난 60.2kg으로 조사됐다.

허리둘레의 경우 역시 50대에서 가장 큰 체형변화가 나타났는데 남성은 25년 전에 비해 11.6cm가 길어진 87.5cm, 여성은 9.6cm가 늘어난 83.0cm였다.

발 크기는 남성이 17세, 여성은 14세에 성장을 멈추고 어른의 발 크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의 발 크기는 남성 평균 254mm, 여성 평균 232mm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컸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0월까지 1년6개월간 전국 342개 시군구에 거주하는 남녀 2만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신치영 박 용 higgledy@donga.com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