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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경제 침체 위험수위

Posted May. 29, 2003 21:45   

지난달 산업생산, 재고, 투자, 소비, 경기 등 실물경제 지표에 일제히 빨간 불이 켜진 것으로 나타났다.

도소매판매는 1998년 11월 이후 5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고 재고는 23개월 만에 가장 크게 늘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도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3% 줄었다. 도소매판매는 2월과 3월에도 각각 1.8%, 3.0% 감소했다. 도소매판매가 3개월 연속 줄어든 것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처럼 소비가 위축되면서 재고가 늘어나자 가동률은 떨어지고 생산과 출하()도 주춤해졌다.

4월 생산자 재고는 자동차와 화학제품 등에서 크게 증가, 작년 같은 달보다 11.5% 늘었다.

산업생산지수와 생산자제품출하지수는 각각 1.8%, 1.2% 높아졌으나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6.6%로 3월보다 0.3%포인트 낮아졌다.

1, 2월 마이너스였던 설비투자 증가율은 3월 0.1%로 미미한 회복 기미를 보이다가 한 달 만에 4.2%로 다시 주저앉았다.

현재 경기흐름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는 3월보다 0.5% 떨어졌다. 또 미래의 경기흐름을 앞서 반영하는 선행종합지수는 0.6% 떨어져 경기침체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경제연구소들은 5월에 조업일수가 줄어들고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생산활동이 위축된 점을 감안할 때 14분기(13월) 3.7%였던 경제성장률이 24분기(46월)에는 1%대 또는 2%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한편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2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조찬간담회에서 한국경제가 집단이기주의와 개혁의지 퇴색 등으로 심각한 위기국면에 빠져들면서 저()성장 고()실업 시대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총재는 김대중() 정부 말기에 개혁의지가 퇴색하고 노사관계의 위기가 심화하는 등 국민들이 집단이기주의에 빠지고 있다며 새만금간척사업 논란에서 보듯 국가정책으로 추진한 사업이 발목이 잡히는 등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을 통해 갖춰진 경제 펀더멘털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천광암 임규진 iam@donga.com mhjh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