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코로나 이후 귀가시계 68분 빨라졌다

Posted March. 14, 2023 07:39   

Updated March. 14, 2023 07:39

中文

직장인 이모 씨는 최근 동료들과 서울 서초구 고깃집을 찾았다가 오후 10시도 안 돼 쫓겨나다시피 나와야 했다. 가게에서 마감이라고 수차례 주의를 주더니 9시 반부터는 주문을 받지 않았다. 그는 “예전에 서초동 일대 고깃집이면 밤 12시까지 영업이 기본이었는데 마감시간이 빨라졌다”고 했다.

밤마다 불야성을 이루던 ‘야간공화국’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코로나19가 끝났는데도 귀가시간이 앞당겨져 야간 손님이 줄어든 데다 가스비 전기료 인건비 재료비 등이 급증하며 영업시간을 줄이는 가게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동아일보와 SM C&C 설문조사 플랫폼 ‘틸리언프로’가 20∼60대 전국 남녀 155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귀가시간이 코로나19 이전보다 하루 평균 67.6분 앞당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시간 제한이 다 풀렸는데도 1시간 이상 일찍 귀가하는 셈이다. 응답자 3명 중 1명(36.7%)은 “저녁 약속이 오후 9시 이전에 끝난다”고 답했다.

빨라진 귀가 시계는 저녁 차수로도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저녁 약속을 1차에서 끝낸다는 응답이 70.9%로 2차(24.7%)나 3차 이상(4.4%)보다 현저히 많았다.


김소민기자 somin@donga.com · 오승준기자 ohmygo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