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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전략자산 중동으로 쏠려… 한-일-대만 안보공백 우려”

“미전략자산 중동으로 쏠려… 한-일-대만 안보공백 우려”

Posted March. 14, 2026 08:56   

Updated March. 14, 2026 11:41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인도태평양을 포함해 전 세계에 배치됐던 미국의 항공모함, 미사일 방어 체계 같은 전략자산이 대거 중동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여파로 한국 일본 대만 등 인도태평양 내 미국의 우방국이 안보 공백을 우려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이란이 중동 내 미군 기지는 물론 카타르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의 친(親)미국 국가를 공격하는 것을 본 중국이 대만 유사시 인도태평양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예상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미국은 해군 수상함 전력의 약 3분의 1을 중동에 배치했다. 공중 급유기, 보급선 등도 이란 일대에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주한 미군의 패트리엇,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 등도 중동으로의 차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이 장기화하면 더 많은 미국 전략자산이 중동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그 결과 인도태평양에서 대만 방어를 포함한 미국의 대(對)중국 억지력이 대폭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전쟁 발발 후 현재까지 미국과 중동 내 미국 동맹국은 약 580발의 패트리엇 미사일을 사용했다. 이 미사일을 제작하는 미국 방위산업 기업 록히드마틴의 연간 생산량은 620발. 약 2주 만에 1년치 생산량과 맞먹는 미사일이 사용된 셈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또한 전쟁 발발 후 첫 100시간에만 미군의 토마호크 미사일 168발이 사용됐다고 추산했다.

전쟁 발발 후 이란의 반격으로 중동 내 미군 기지, 외교 시설, 방공 인프라 등 최소 17곳이 공격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브라운대 왓슨 국제공공정책대학원의 라일 골드스타인 선임연구원은 SCMP에 “대만 해협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 중국이 인도태평양 내 미군 기지를 표적으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에 따르면 인도태평양에는 평택 험프리스 기지,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 등 24곳의 미군 상주 기지가 있다.


김철중 tnf@donga.com